반경 6㎞ 이내 초중고 등 교육 시설과 역사 유적지 밀집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시 성남면과 수신면 일원에 들어서는 제5일반산업단지 내 폐기물 처리시설 조성 사업을 두고 주민들이 국민청원을 하며 반대에 나섰다.
매립장 예정 인근 마을 주민은 23일 국민청원을 통해 "천안시에서 2009년부터 조성한 천안제5일반산업단지는 ‘일반산업단지’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특정 유해물질 배출 사업장이 밀집된 전형적인 화학단지로 변모하고 말았다"며 "5산단은 아파트와 일반 주택까지 1000세대 2700명이 거주할 수 있도록 계획된 이상적인 산업단지였지만 투자유치 활성화와 분양 실수요 반영 등의 이유로 7차례의 변경 고시를 통해 특정 유해물질들을 배출하는 기업들을 유치하는 화학단지로 변모시켰다"고 비판했다.
이어 "그 동안 시는 주민들에게 한 번이라도 공청회나 주민여론 수렴 등을 통해 (변경 고시에 대해) 알려주거나 의견을 들어본 적이 없었고 이제는 지정폐기물매립장까지 받으라고 한다"며 "주민들도 모르는 사이에 이런 엄청난 재앙 덩어리를 받으라는 압력을 받는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의 반대 이유는 거주민의 건강 및 환경 오염 우려와 함께 폐기물 매립지 반경 6㎞ 이내 초·중·고·대학교를 비롯한 교육 시설과 독립기념관, 각종 역사 유적지가 밀집돼 있기 때문이다.
실제 폐기물 매립 예정지와 천남중은 500m 거리에 있으며 반경 6㎞ 이내에는 7곳의 초등학교와 중학교 4곳, 고등학교 2곳, 대학교 1곳이 있다.
또 독립기념관과 동학농민운동의 마지막 격전지인 세성산, 김시민 장군 유적, 유관순 열사 생가지, 독립기념관 등도 위치해 있다.
청원인은 "환경영향평가서 초안 공람에 따르면 이곳에 지정폐기물 등 11년간 91만t의 폐기물을 들여올 수 있다"며 "이런 규모는 15t 덤프트럭으로 11년간 매일(주말 포함) 21대분의 폐기물이 반입된다는 것으로 수질오염, 대기오염의 대재앙은 물론 악취·소음·비산먼지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시는 폐기물 매립장 예정 부지를 시가 다시 매입해 매립장을 조성하는 방안, 5산단내 타 토지와 위치를 변경해 학교 등과 최대한 매립장을 이격하는 방안, 5산단 확장 사업 부지 내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천안시 관계자는 "현재 금강유역환경청과 함께 이번 사태에 대한 몇 가지 대안을 모색 중"이라며 "무엇보다 매립장 예정부지 토지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지만 전국적으로 매립장 수요가 부족한 만큼 사업자가 쉽게 제안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주민공청회 등을 통해 주민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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