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중독 위험군 학생 1.6%,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많아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경남 지역 올해 중·고교생의 도박중독 위험군이 1.6%로 나타났다.
경남도교육청은 22일 '2021 경남 학생도박문제 실태조사' 결과와 2022년 학생 도박예방 계획을 발표했다.
앞서 경남도교육청은 경상국립대학교 산학협력단(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 경남센터)에 위탁해 지난 9월 24일부터 11월 5일까지 도내 중·고등학생 2만1265명을 대상으로 학생도박문제 실태조사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경남 학생 도박문제 수준은 ‘비문제군(Green)’ 98.4%, ‘위험군(Yellow)’ 1.1%, ‘문제군(Red)’ 0.5% 순으로 도박중독 위험집단은 1.6%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전체 재학생 실제 인원으로 환산하면, 약 2880명(위험군 1980명, 문제군 900명)으로 추산된다.
다만, 지난해 도박중독 위험·문제 집단비율이 3.9%였던 것 보다는 올해 감소한 수치를 보였으며, 지난해 전국 평균(2.4%)보다 낮은 수치로 집계됐다.
학생들이 주로 하는 도박 유형으로는 인형뽑기(크레인 게임)가 49.4%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카드나 화투, 스포츠 경기(토토), 온라인 화투나 카드게임, 내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돈내기 게임 행동’ 조사에서 최근 3개월 동안 돈내기게임 경험은 12.5%가 있다고 응답했다. 그 중 ‘뽑기게임’ 경험이 8.9%, ‘그 외 내기게임’ 4.5%, ‘카드나 화투 이용한 게임’ 3.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돈내기 게임을 경험한 학생들이 자주 한 돈내기 게임 사용 총금액은 1만원 이하가 2135건(88.7%)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1만 원 초과~5만 원 이하(187건, 7.8%), 5만 원 초과~10만 원 이하(43건, 1.8%), 10만 원 초과~50만 원 이하(30건, 1.2%), 50만 원 초과(13건, 0.5%)의 순이다.
또한 도박문제 위험집단은 여학생보다 남학생이, 중학생보다 고등학생이, 일반고나 자율·특목고보다 특성화고·마이스터고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경남교육청은 "주로 주요 생활반경에 도박장이 있거나, 도박행동을 하는 친구 또는 선후배가 있는 경우 도박에 대한 수용성이나 접근성이 높아 도박문제에 노출되는 경향이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에 경남도교육청은 전문기관과 연계 치유 서비스를 강화하고, 단위학교에 찾아가는 도박 예방교육을 확대할 계획이다. 아울러 학생도박예방 선도학교, 학생 도박예방 공모전 등을 추진한다.
한편, 경남도교육청은 "학생도박과 관련해 최근 SNS 등의 사회관계망을 통해 은밀히 이루어지고 있는 이른바 ‘대리입금’ 문제가 최근 다수 발생하고 있어서 청소년들에게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송호찬 민주시민교육과장은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비대면이 중시되는 교육환경에서 학생들이 스마트폰을 활용한 도박중독에 빠지지 않도록 학교현장 맞춤형 지원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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