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이후 SNS에 참돔 ·양떼구름 사진 잇따라 올라와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한낱 미물이라고 생각한 참돔이 자기 운명을 스스로 결정한거네. 계획이 다 있었네."
"양떼구름이 지진운이었어? 이제보니 소름돋네."
제주 지진이 발생하기 전 잡힌 참돔 떼와 물결 모양의 양떼구름 사진을 두고 지진 전조 현상이었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속속 올라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우연의 일치일 뿐"이라며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는 낭설"이라고 입을 모았다.
15일 기상청에 따르면 제주 서귀포시 서남서쪽 41㎞ 해역에서 지진이 발생한 건 전날 오후 5시 19분께다.
올해 한번도에서 발생했던 지진 가운데 가장 컸던 이번 지진은 역대 11번째 규모에 해당한다. 지진의 여파는 전남과 광주, 경남 등 한반도 남부 지역까지 이어졌다.
지진 발생 이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포함한 각종 SNS에서는 '때아닌 참돔 떼와 양떼구름이 지진의 전조 현상이었다'는 취지의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 지난 13일 지진이 발생한 제주 해역에선 참돔 2만5000마리가 포획됐다. 또 지진 발생 직전에 서귀포시 대정읍 모슬포에서 지진의 전조라고 여겨지는 지진운인 양떼구름이 발생했다는 목격담도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번 경주 지진 당시에도 비슷한 얘기들이 인터넷에 퍼졌다"며 "참돔 떼와 양떼구름으로 지진을 예측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떼구름은 평상시에도 자주 나타나는 흔한 권적운"이라며 "만일 참돔이 지진을 미리 안다면 우리가 그 참돔을 키우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지난 2016년 9월 경북 경주에 리히터 규모 5.8의 강진이 발생한 직후에도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는 지진운 관련 사진이 수 천건 게시됐지만 과학적인 근거는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과학적 근거가 희박한데도 참돔 떼나 지진운에 대한 낭설이 퍼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심리학에선 인간의 지식이 닿지 않는 부분에 대한 자현현상의 원인과 연관성을 끊임없이 추론하고자 하는 인간의 욕구 때문으로 설명한다.
여기에 대중의 호기심과 인간 지식의 한계에 대한 불안감이 SNS를 만나 증폭된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적인 견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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