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오후 5시께 CCTV로 제보자 색출하다 취재진에 발각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대낮에 고스톱 도박판을 벌인 정신 나간 공기업 직원들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지난 8일 오후 1시 10분께 광주 북구 망월묘원 매점에서 광주도시공사 광주망월묘원관리사무소 소속 기간제 근로자인 A씨와 특정되지 않은 직원 1명, 일일 근로자 2명, 매점을 운영하는 A씨의 부인이 속칭 ‘고스톱’ 도박판을 벌였다. A씨는 광주도시공사를 퇴직 후 3년간 기간제 근로계약을 맺은 것으로 확인됐다.
A씨의 부인은 망월묘원 매점을 운영하면서 장소를 제공하고 이들과 함께 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A씨 부인은 "(점당)100원 내기로 가끔 도박판을 벌였다"며 "지난 8일에는 시댁 식구들과 고스톱을 쳤지 도시공사 직원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카메라에 포착된 A씨는 사실확인에서 "본인이 아니다"고 항변하고 "사진을 촬영한 사람을 고소하겠다"는 격앙된 입장을 보였다.
더욱이 A씨의 부인은 14일 오후 5시께 녹화된 CCTV(폐쇄회로)를 휴대폰으로 내려받아 일행 2명과 도박판을 촬영한 시민을 특정하고 "찾았다. 이 XX네"라고 말했다. <더팩트> 취재진이 현장에 도착해 "찾았어요? 언론에 제보한 사람?"이라고 묻자 이들은 황당하고 긴장한 모습이 역력해 보였다.
<더팩트>는 도박판을 벌인 사무실을 확인하기 위해 관리사무소에 잠시 들렀다 나온 사이 A씨와 그의 부인, CCTV를 확인했던 일행들은 매점을 걸어 잠그고 사라졌다.
광주망월묘원관리사무소 김모 소장은 "예전부터 (도박)하지 말라고 여러 차례 주의를 시켰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책임이 크다"며 도박판이 여러 차례 있었던 사실을 인정하고 "A씨가 아니고 퇴직한 청풍동장이다"고 해명했다.
A씨도 "사진 속 어디를 봐도 내가 아니다"고 도박한 사실을 부인했다.
망월묘원과 영락공원 현장에서 근무하는 한 관계자는 "A씨가 맞다. 자주 고스톱을 쳤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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