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없는 부산시의회 인사특위…'답변 태도 문제 삼고 정회도'

/부산시의회 제공

표절 의혹 문제 제기 및 이력 대비 하향 지원 질의…인사검증 시스템 개선 '필요'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특별위원회(특위)가 진양현 부산경제진흥원 원장 후보자에 대해 적격 판정을 내렸다.

특위는 14일 오후 제9차 회의를 열고 진 원장 후보자에 대한 적격 판단이라는 내용이 담긴 인사검증회 경과보고서를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경제진흥원 원장 후보자는 세 번째 진행되는 인사검증이다.

특위가 지난 부산교통공사, 도시공사 인사검증에서 강도높게 압박을 한 만큼 이번 인사검증 또한 '송곳 검증'을 예상했으나 이와 달리 '맹탕 검증'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번 검증에 앞서 특위 재정비까지 검증 문턱이 높아 질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했다.

특히 지난 부산시 산하 공공기관장 임명 과정에서 날 선 비판으로 후보들을 압박한 장본인인 곽동혁(수영2) 의원과 노기섭(북구2) 의원이 각각 위원장과 부위원장으로 선출됐고, 여기에다 기존 11명에서 13명으로 위원을 보강하면서 검증에 대한 기대감은 한층 더 커져었다.

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와는 정반대였다.

특위는 검증 내용으로 '표절 논문 의혹'을 들고 나왔는데, 민주당 노기섭(북구2) 의원이 첫 질의자로 나서 "자기표절을 빼도 (표절률이) 28% 정도 된다"고 주장하자, 진 후보자는 "명예가 걸린 부분이다.내 논문 표절 비율은 1% 미만이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 과정서 노 의원은 진 후보자에게 답변 태도를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높였고, 급기야 곽 특위 위원장에게 정회를 요청해 잠시 인사 검증이 중단되는 상황도 연출됐다. 끝내 노 의원과 진 후보자 간 이견은 추후 각각 분석한 논문 표절 분석표를 확인한 뒤 사실관계를 따져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제대로 된 '한 방'은 없었다. 특위는 기획재정부 고위 공무원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진 후보자에 대한 '하향 지원'에 대한 질의를 하는데 그쳤다.

이렇듯 특위는 지난 부산도시공사와 부산교통공사 후보자 검증을 당일 오후 늦게까지 진행한 것과 비교해 이번 진 부산경제진흥원 원장 후보자의 경우 반나절만에 맥없이 검증을 마쳐버렸다.

그럼에도 특위 차원에서 후보자 검증을 위한 각종 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권한이 부족한 점을 감안할 때 인사검증 시스템 개선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위는 이날 회의를 열고 인사검증제도 개선을 위한 TF팀을 구성하기로 뜻을 모으며, 남은 부산관광공사와 부산환경공단, 스포원 등 공공기관장 인사검증을 내년 1월 초에 실시하는 방안을 시와 조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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