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반한 애마, 아프고 힘든 아이들의 희망 위해 '희사'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평소 아끼던 '애마'를 선뜻 기증한 소아과 의사의 훈훈한 사연이 알려져 화제다.
주인공은 광주 광산구 수완미래아동병원 손미경 원장.
손 원장이 10일 광주시체육회 염주승마장에 기증한 말은 3년 전 맞이한 폴란드 생 13살의 예쁘고 순한 말 'Thor(토르)'다.
토르를 처음 만났을 당시 손 원장은 태어나서 생을 마감하기까지 14년간 함께 했던 반려견과의 이별 앞에서 매우 힘들었던 시기를 보내고 있을 때였다.
반려견의 그리움을 대신하면서 차츰 자신의 愛馬가 된 토르를 기증하게 된 동기는 '아프고 힘들어서 울고 찾아 오는 아이들'을 위해서다. 어찌보면 14년 함께 해왔던 반려견과 이별에서 그리움에 아파했던 당시 토르를 만나 행복을 되찾은 자신처럼 희망이 되길 바랐던 것은 아닐까?
손 원장은 "토르가 혈통이 좋은 말은 아니지만 예쁘고 착한 말이다. 토르와 아이들이 함께하면서 말과 동물에 대해 좋은 감정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해 기증식 행사를 준비했다"며 "아이들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기증식은 남구 대촌동 우리무지개어린이집에서 공익으로 근무 중인 최현석 교관의 제안으로 성사됐으며, 오종진 동구승마협회장과 손미정 원장은 300만원 상당을 기부했다. 염주승마장 백두산, 최현석, 최문희, 배현준 교관은 광주지역 어린이집을 순회하며 승마를 통한 재능기부를 이어갈 예정이다.
forthetrue@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