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 안전 인식' 조사, 광주시민 44.3%가 안전불감증 심각

광주광역시민을 상대로 한 재난 안전 인식 및 의식 수준 여론조사에서 44.8%가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광주시의회 제공

광주시의회, 재난 안전 시민인식 여론조사 결과 발표…안전사고 책임은 행정관청의 관리감독 및 점검부실 의견 높아

[더팩트 l 광주=허지현 기자] 광주광역시민을 상대로 한 '재난 안전 인식 및 의식 수준' 여론조사에서 44.8%가 안전불감증이 심각하다고 응답했다.

광주시의회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정책연구원에 의뢰해 지난 11월 8일부터 11월 12일까지 5일간 광주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4.4%포인트)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우리 사회의 안전 불감증'에 대한 질문에 응답자의 44.3%가 심각하다고 답했다. 심각하지 않다는 답변은 11.6%에 불과했다.

광주시 안전 개선의 장애 요인에 대한 질문에는 행정관청의 관리 감독 및 점검 부실 38.4%, 안전불감증·안전의식 부족 31.2%, 안전교육 미흡 15.4%, 관련법령 및 제도 미비 15%로 답변했다.

재난 및 사고로부터 어느 정도 안전할까에 대한 안전인식 조사에서는 5점 척도에 의한 10점 만점 평균 점수에서 나(본인)의 안전인식 점수는 4.94, 광주시의 안전인식 점수는 4.98, 우리 사회의 안전인식 점수는 4.98로서 ‘보통’ 수준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과거 10년 대비 현재의 재난 안전 상태 평균 점수는 6.27점으로 ‘보통 이상’ 으로 나타났으며, 10년 후 재난 안전상태 점수는 6.41점으로 현재보다는 미래의 안전상태가 개선될 것이라는 의견이 높았다.

재난 안전 의식수준을 묻는 질문에는 나(본인)는 5.6점, 광주시를 비롯한 공공기관 5.1점, 우리나라 전체는 5.1점으로 ‘보통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 안전사고의 원인에 대해서는 국가나 지자체의 사전대처 미흡 38.7%, 안전교육이나 체험 부족 30.1%, 사고를 당한 사람의 부주의와 안전불감증 28.1%, 119나 경찰의 늦은 대응 3% 순으로 답변했다.

이 외에도 소화기 사용법, 심폐소생술 등 재난 재해에 대비한 대응 요령 숙지 여부와 노후 건물, 지반침하, 화재 위험 등의 요인별 위험도를 조사한 항목이 보고서에 실렸다.

시민들은 재난에 대한 위험 정도를 묻는 질문에 화재(5.47)와 시설안전(5.34)에 대해서는 높은 점수를 준 반면에 싱크홀 및 지반침하(4.95)와 미세먼지(4.61) 위험에 대해서는 낮은 점수를 주고 있다. 또한 사회재난의 미래 위협에 대해서는 ‘감소’ 17.4%, ‘증가’ 30.9%, ‘현재와 비슷함’ 51.7%로 응답한 반면 자연재난의 미래 위협은 ‘감소’ 13.8%, ‘증가’ 34.1%, ‘현재와 비슷함’ 42.1%로 응답했다.

광주시가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는 각종 사고 및 재난으로부터 피해를 입은 시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해 시행하고 있는 시민안전보험을 알고 있는지 물어본 결과 시민 79.4%가 전혀 모르고 있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는 학동 재개발 철거현장 붕괴사고에 대한 최종 책임은 누구에게 있는가를 묻는 내용이 포함됐다. 그 결과 시민들은 현대산업개발 51.5%, 동구청 26.1%, 하도급 철거업체 16.6%, 재개발 조합 5.8% 순으로 책임이 있다고 응답했다.

한빛원전의 위험성에 대한 질문에 ‘위험하다’ 61.5%, ‘안전하다’ 9.6% 중립 의견인 ‘보통’ 28.9%로 응답했다. 한빛원전을 가동여부 질문에는 ‘가동 중지’ 24%, ‘가동’ 67.3%, ‘잘 모름’ 8.8%로 응답했다. 전체 응답자 중 67.3%가 에너지 확보 사유 등으로 원전 가동에 찬성했지만 그 위험성은 높게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나 원전의 안전한 관리가 다시 한 번 강조된 셈이다.

여론조사를 제안한 이홍일 행정자치위원장은 "학동 재개발 현장 붕괴사고 참사를 계기로 시민들의 재난 안전에 대한 인식을 파악해보고자 여론조사를 실시했다"며 "조사 결과보고서는 128쪽의 방대한 분량으로 시민들께서 모아주신 소중한 의견이 안전한 광주를 만드는 입법과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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