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환경단체 "가스발전으로 최대 1110명이 조기 사망한다"

경남 지역 환경단체가 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가스 발전의 악영향에 대해 밝히고 개선방안을 촉구하고 있다./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제공

'기후솔루션' 보고서 근거로 가스발전의 악영향 알려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액화천연가스(LNG)가 '깨끗한' 연료라는 그간의 인식과 달리 가스발전의 영향으로 경남에서만 최대 1110명이 조기 사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 지역 환경단체인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과 경남환경운동연합이 1일 경남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스 발전으로 인한 우려를 밝혔다.

이들은 지난 19일 '기후솔루션'이 낸 '가스발전의 실체: 가스발전의 대기오염 영향 및 건강피해' 보고서를 바탕으로 기자회견에 나섰다.

기후솔루션의 보고서는 국내 가스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한 조기사망자 수를 지역별로 예측하고 이 피해를 예방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 정책 시나리오’ 대로 가스발전 확대 정책이 추진된다면, 국내 가스발전소에서 내뿜는 대기오염물질로 인하여 2064년까지 총 2만 3200명(최소 1만 2100명에서 최대 3만 5000명, 국내외 피해 포함)의 조기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지역별로는 2035년 기준 수도권에서만 최대 831명이 가스발전의 영향으로 조기 사망할 것으로 분석됐다. 조기사망자 수가 많은 지역은 경기도(최대 1만 2600명), 서울(최대 8140명), 인천(최대 2000명) 순이며, 경남(최대 1110명), 충남(최대 1050명), 충북(최대 1020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전국에서 가동 중인 가스발전소는 총 99기(41.3GW)로 현재 5기(2.6GW)의 가스발전소가 건설 중이며, 지난해 12월 확정된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르면 2034년까지 총 35기(18.7GW)의 가스발전소가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다.

경남에도 2021년 12월 현재 신규 가스발전소 1기(1.2GW)rk 양산에서 건설되고 있다. 또한 함안, 삼천포, 합천과 하동 역시 신규가스발전소 건설 지역으로 논의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는 "가스발전소의 대기오염물질 단위배출량이 석탄발전소보다 적음에도 누적 건강피해는 가스발전소가 석탄발전소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대체로 해안가에 자리한 석탄발전소와 달리 가스발전소는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에 입지해 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 피해를 발생시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들은 "정부는 건설 예정인 신규 가스발전소의 건설 계획을 모두 철회해야 한다. 또 정부와 경남도는 대기오염물질 배출량을 엄격히 관리, 검토하고 배출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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