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에 한 번 야간 당직... 다음날 대체휴무 사용하기도 어려워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열악한 처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천안시의회는 30일 행정사무 감사에서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의 열악한 근무환경을 지적하며 구체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현재 시의 아동학대 전담 공무원은 9명으로 지역에서 발생하는 모든 아동학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이들은 주간 업무 후 2인 1조로 야간 당직을 서며 24시간 신고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9명의 공무원이 나흘에 하루 간격으로 야간 당직 근무를 서고 주말 당직도 별도로 진행되는 만큼 근무 환경은 상당히 열악한 수준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정부가 전담공무원 1명당 연간 50건의 사건을 처리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지만 지난해와 올해(9월 기준) 천안시 전담 공무원의 1인당 사건처리 건수는 79건과 73건에 달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야간 근무 후 대체 휴무제도를 이용할 수 있음에도 상당한 업무량으로 인해 이를 이용하는 직원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이날 아동보육과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이들 9명의 전담 공무원에 대한 칭찬과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로 쏟아졌다.
이준용 시의원은 "이들 9명의 전담 공무원에게 감사함을 표한다"며 "당신들이야말로 진정한 천안시의 어벤져스"라고 치켜세웠다.
이어 "아동학대 조사와 지원 업무를 동시에 하고 있는데 이것을 분리한다면 업무에 집중과 선택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며 "시는 이대로는 어렵다는 위기 의식을 갖고 이들에 대한 처우 개선을 이뤄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남주 시의원은 "해당 부서는 24시간 신속 대응 부서로 인사 고과를 더 준다 해도 지금 근무 희망자를 구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피 부서가 됐다"며 "업무의 엄중함과 힘든 여건을 생각해서 출동 건당 인센티브를 줘 업무의 과중함에 버금가는 급여라도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 관계자는 "현재 전담팀을 위한 인센티브 등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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