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부산항대교~천마산터널 시범 운영
[더팩트ㅣ부산=김신은 기자] 내년부터 부산에서 일정 시간 안에 유료도로를 연속으로 지나가면 통행료를 200원씩 할인 받는다. 부산시는 내년 상반기 중 부산 시내 유료도로 7곳을 대상으로 '유료도로 연속통행 할인제도'를 시행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제도는 부산 시내 유료도로를 일정 시간 내 연속 운행하는 차량에 대해 통행료를 할인해주는 것이다. 광안대교를 비롯해 해안순환도로 등 잦은 유료도로 연속통행으로 인한 시민 체감통행료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행하는 요금 할인제도다.
이용자는 첫 번째 요금소만 정상 통행료를 납부하고, 두 번째 요금소부터는 차종과 횟수에 관계없이 요금소마다 200원씩 통행료를 할인받게 된다. 할인 대상 유료도로는 부산·경남 공동 주무관청인 거가대교를 제외한 광안·부산항·을숙도대교와 백양·수정산·산성·천마터널 등 7곳이다.
해택을 받기 위해서는 요금소와 요금소 사이를 km당 3분 이내로 통과해야 하며 하이패스 차로를 이용해야 한다. 이미 통행료를 감면받는 차량은 유료도로법에 따라 중복할인을 받을 수 없다. 일반 차로(현금·카드) 이용 차량은 기술적인 문제로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다.
시는 우선 부산항대교~천마터널 간 시범 운영을 거쳐 미비점을 개선한 뒤 내년 상반기 중 전체 유료도로 7곳에 전면 시행될 예정이다. 이 제도에 투입되는 예산은 연간 약 50억원으로 추산된다. 요금할인에 따른 시 재정부담을 해소하기 위해 부산항대교, 산성터널, 천마터널 등의 사업시행자와 자금 재조달 방안을 논의 중이다.
시는 할인제도 시행으로 유료도로 이용이 활성화돼 통행료 수입이 증가하면 사업자와 협의를 통해 수입의 일정 부분을 시 재정부담 경감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이번 할인제도는 코로나19 장기화와 물가 상승으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시민들께 조금이나마 위로를 드리기 위해 마련한 것"이라며 "교통체계도 더욱 스마트하게 개선해 15분 생활권이 가능한 도시를 완성하는 데에도 더욱 매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산지역에는 1981년 4월 최초의 유료도로인 번영로를 시작으로 총 13곳에 유료도로가 건설됐다. 그동안 번영로, 구덕터널, 제2만덕터널, 동서고가도로, 황령터널 순으로 무료화됐고, 현재 통행료가 징수되는 관내 유료도로는 거가대교를 제외하고 7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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