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경찰, 지역언론에 수사지휘 받나?…경찰·언론 협의정황 나와

지난 1일 새벽 2시쯤 안동댐 내 주차장에서 안동과 예천에사는 고등학교 3학년생들이 집단 폭행을 하고 있다./제보자 제공

지역언론, ‘별일아냐, 수사할거없어’…경북경찰, ‘고심하다 수사착수’

[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경북경찰이 지역에서 일어난 10대들의 집단난투극 정황을 인지하고 해당 사건을 지역언론과 수사협의를 한 정황이 나와 논란이다.

20일 경북경찰에 따르면 지난 1일 새벽 2시쯤 경북 안동의 안동댐 내 관광단지 주차장서 건장한 남성 20여 명이 무더기로 서로 엉겨 붙어 "죽여"를 거듭 외치며 주먹으로 얼굴을 때리고 발로 차는 등 무차별적 난투극을 벌였다.

지난 4일 해당 난투극의 동영상을 입수한 경찰은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에 대해 수사에 나서 지난 10일 조사를 마쳤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안동시와 예천군에 사는 고등학교 3학년 일진들로 당초 안동의 복주여중 운동장에서 싸움을 벌이려다 무산되자 장소를 안동댐 주차장으로 변경해 난투극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기 전 지역언론에서 해당 사건이 보도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하자 수사를 고심하다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은 지난 19일 해당 영상에 등장하는 이들중 난투극에 적극 가담한 8명(안동 4명, 예천 4명)에 대해 폭력 행위 등 공동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

이를 두고 지역사회는 경찰과 지역언론이 유착된 증거라며 비난 여론이 난무한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경찰이 자치경찰로 바뀌더니 이제는 대놓고 지역언론과 수사협의도 하는 것이냐"고 비웃었다.

지역 언론협회 한 관계자는 "경북경찰청뿐 아니라 타지역에도 경찰청별로 출입기자단을 운영하면서 사건의 경·중을 논의해 보도하는 게 다반사다"고 주장했다.

대구경찰청 한 관계자는 "경찰청이 별도로 선별한 출입기자단 기자들에게만 중요사건이나 특이사건을 문자로 따로 보고하고 있다"며 "경찰청기자실 책상도 출입기자별로 자리를 정해놓은 게 현실이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경북경찰 관계자는 "지역언론과 수사협의는 없었고, 출입기자단에서 보도하지 않는 사건을 <더팩트>만 보도했다"며 "상부의 압박도 있으니 기사를 수정해 달라"며 거듭 요청했다.

tktf@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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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안동=이민 기자] <더팩트> 대구경북면 2021년 11월 20일자 "경북경찰, 지역언론에 수사지휘 받나?…경찰·언론 협의정황 나와"와 21일자 "이러려고 수사권 받았나…경북경찰·지역언론 수사협의 사실로 드러나 ‘파장’" 제목의 기사와 관련, 안동경찰서 측은 "안동경찰서는 이 사건 보도 이전부터 동영상을 입수하고 가담자 8명을 전원 특정하여 공동폭행 혐의로 수사하였다. 지역언론과 수사 협의를 했다거나 뒤늦게 수사에 나섰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경찰은 지역언론으로부터 어떠한 경우에도 수사지휘를 받는 일이 없다"고 밝혀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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