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간 한의의료봉사해온 '한센인 주치의' 김명철 한의사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국민훈장 동백장을 수상한 김명철(62)한의사/산청군 제공

국민훈장 수상, 간디학교 발전·지리산 목화장터 개설도

[더팩트ㅣ산청=이경구 기자] 경남 산청군 신안면에서 청담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김명철(62) 한의사가 28년간 한의의료봉사와 대안학교 설립에 기여한 공로로 '2021 대한민국 나눔국민대상' 최고상인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부산이 고향인 그는 28년 전 대학생 시절부터 부산의 오순절 평화의 마을과 한센병원이 있는 소록도를 찾아 침술 봉사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다 사회의 오해와 편견으로 소외를 겪고 있는 한센 병력 어르신들을 도와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2001년 7월 한센인 병력 어르신들의 공동체 시설인 성심원이 있는 산청으로 이주했다.

그리고 이사 한 달만인 8월부터 성심원을 찾기 시작하면서 지금까지 20년 동안 매주 목요일마다 침술 치료 봉사를 하고 있다.

김 한의사는 침술 봉사 외에도 간디교육공동체 대표 등을 맡아 대안학교의 효시로 불리는 제천 간디학교의 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도 인정받았다.

또 대표적인 생태공동체로 손꼽히는 신안면 둔철산 안솔기마을의 탄생을 함께한 초창기 주민이기도 하다. 안솔기마을은 지난 2001년 산청 간디학교의 배후마을로 만들어진 곳이다.

뜻을 함께하는 지역주민들과 함께 자유시장이자 벼룩시장인 '산청 지리산 목화장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목화장터는 주민들이 직접 기른 농산물과 직접 만든 수공예품, 수제 빵이나 쿠키, 잼 등의 음식, 사용하지 않는 헌옷 등의 물건은 물론 재능도 기부할 수 있다. 판매도, 물물교환도 가능하다.

그는 지난해부터는 '경남산청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설립 준비위원장을 맡아 지역 의료복지 실현을 위해 뜻을 함께하는 설립동의자를 모았다.

현재 조합원수 500여명 이상, 출자금 1억원 이라는 설립 요건을 갖췄다. 창립총회는 오는 27일 산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김 한의사는 "의사로서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나 신나고 재미있는 일"이라며 "나를 보고 웃어주시는 그분들의 얼굴을 마주하는 일은 그 어떤 부귀영화보다 즐겁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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