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대전·천안=김성서·김아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에서 치러진 두 번째 수학능력시험이 18일 마무리됐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지만 수험생들은 첫 통합 수능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전 서구 둔산여고 앞에는 수험생을 기다리는 가족들과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있었다.
대부분 부모들은 코로나19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었던 자녀들을 기다리며 굳게 닫힌 교문을 그저 묵묵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딸과 함께 귀가하기 위해 반차를 사용했다는 권모씨(52)는 "아이가 나오면 그저 수고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코로나19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라며 "들어가는 것을 보는 것보다 밖에서 기다리는 것이 더 떨린 것 같다. 일단은 마음이 편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수능이 끝난 이후 교문으로 향하는 수험생들의 표정은 홀가분한 마음과 함께 그 동안 갈고닦은 노력에 대한 아쉬움이 묻어났다.
부모님과 만나 포옹을 나눈 뒤 집으로 귀가하는 수험생도 있는가 하면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는 학생들도 있었다. 자녀를 만난 부모들은 고생했다며 등을 토닥여줬다.
수험생들은 첫 문·이과 통합 수능으로 치러져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지난해에 이어 다시금 수능을 봤다는 김모양(20)은 "1년간 더 준비했으나 수학영역에 대한 어려움은 여전했다. 과거 문과 영역에서 준비 한 학생들의 경우 더욱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충남 천안 월봉고 정문에도 아들을 마중하기 위한 가족들로 붐볐다.
애타게 기다렸던 아들이 나오자 고생했다는 말과 함께 격한 포옹을 나누고, 무거웠을 가방과 도시락통을 건네받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시험 도중 수시 합격 문자를 받았지만 최저 등급을 맞추지 못할까봐 걱정하기도 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온 김군은 "결과는 모르겠지만 일단 PC방에 가서 그 동안 하지 못했던 게임을 할 예정"이라며 환하게 미소지었다.
시험장 앞에서 자녀를 기다리고 있던 학부모 최모씨(61)는 "코로나 때문에 재수를 하지 않길 바랬는데 결국 두번째 코로나 수능을 보게됐다"며 "고생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수능은 오는 22일까지 이의 신청을 진행한 뒤 29일 정답이 확정된다. 이후 다음달 10일 성적이 통지된 뒤 대학별 입시 일정이 진행될 예정이다.
수능 이후 긴장감에서 해방된 수험생들의 비행 행위를 막기 위한 방안이 마련된다. 대전경찰청은 오는 26일까지 ‘청소년 선도·보호 특별 기간’을, 대전시교육청은 올해 말까지 ‘학생 생활지도 강화 기간’으로 정해 학생 지도에나선다.
특히 올해 수능은 단계적 일상 회복과 맞물려 청소년들의 모임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학교 전담 경찰관 인력을 동원, 청소년을 선도·보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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