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안동=황진영·이민 기자] "코로나19로 수능 풍경은 달라졌지만, 모두가 내 자식이다는 마음으로 수험생을 향한 응원만큼은 더 힘차게 해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하 수능)이 전국적으로 치러지는 가운데 경북지역에선 2만280명이 응시해 73개 시험장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18일 경북교육청 등에 따르면 수능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2.2%(439명) 증가했다. 재학생은 전년보다 191명 증가한 1만6908명(83.4%), 졸업생은 265명 늘어난 2965명(14.6%), 검정고시 등 기타 지원자는 17명 감소한 407명(2%)이 지원했다.
시험 당일 발열 등 코로나19 유증상자는 도내 73개 일반 시험장에 별도로 설치한 시험실에서 응시가 가능하다.
자가 격리자는 지구별로 설치된 별도 시험장에서, 확진자는 포항, 안동, 김천 지역에 마련한 병원 시험장에서 응시할 수 있다.
수험생은 매 교시 시험실 출입 시 손 소독을 실시하고 감독관이 수험생 신분을 확인할 때 수험생은 마스크를 잠시 내리라는 요구에 응해야 한다. 또 점심 식사 시 자신의 자리에 앉아 3면 칸막이를 책상 위에 올려두고 식사를 해야 하고 자리를 이동해선 안된다.
안동지역 수능 응시자 수는 전년 대비 13.4%(758명) 감소한 1805명으로 6곳의 시험장에서 시험이 치러진다.
이날 오전 7시께 단체 응원이 사라져 한산했던 안동고등학교 고사장 앞에는 일찍부터 조용한 응원과 함께 수험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안동 지역 수능 시험장 앞 풍경은 전년과 동일했다. 시끌벅적한 응원전은 사라졌고 각종 단체의 봉사활동도 찾아볼 수 없었다.
하지만 수험생들의 '수능 대박', '제 실력 발휘'를 염원하는 학부모와 정계인사, 시민들의 마음만큼은 혹한의 꽃샘 추위와 수험생들의 긴장감을 녹이기에 충분했다.
특히 모교를 찾은 국민의힘 김형동(안동·예천) 의원은 학부모, 교사들과 함께 후배들을 격려했고 수험생은 파이팅을 외치는 등 저마다의 방법으로 정신 무장했다.
같은 날 오전 7시 30분께 안동 성희여자고등학교 고사장 앞. 학부모들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입실 도움을 받아 수험장으로 향하는 자녀들의 뒷모습을 지켜보며 눈을 떼지 못했다.
재수생 자녀를 배웅한 이 모씨(44·여)는 "홀로 떨어져 시험을 치르는 딸이 걱정되지만 혼신의 힘 다해 노력한 만큼 낯선 환경을 꿋꿋이 극복하고 승리해 돌아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발열 체크는 본관 중앙에서 실시됐다. 추운 날씨를 감안해 수험생들은 교내 한 바퀴를 둘러 걸은 후 발열 체크를 받았다. 체온 측정 시 '삐빅' 소리와 함께 정상 온도로 나오자 교사와 학생은 멋쩍은 미소를 지으며 한시름 놓은 듯 깊은 한숨을 내쉬기도 했다.
단체 응원전 문화는 자취를 감췄지만 학부모들과 수험생 자녀들이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모습을 연출해 코로나19와 수능 한파를 무색하게 했다. 한 아버지는 아들의 어깨를 다독이며 시험장으로 향하는 모습을 바라본 후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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