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 고시 수개월 전 대상부지 지적도 유출
[더팩트 I 함평=이병석 기자]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부지로 추정되는 지적도 도면이 지정 고시 훨씬 이전에 유출된 것으로 확인돼 파문이 일고 있다.
17일 전남 함평군과 제보자 등에 따르면, 해당 도면은 함평군 청사 내 직원의 공용 PC 화면을 누군가가 휴대전화로 촬영해 유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보자로부터 사진을 입수한 <더팩트>가 해당 사진의 상세 정보를 확인해 보니 유출 일자는 2019년 10월께이며 촬영 장소는 함평군청으로 밝혀졌다.
유출된 사진 속의 지도는 함평군 신광면 송사리와 복흥리, 손불면 대전리 등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대상지 일대의 부지 경계가 획정돼 있는 지적도로 향후 논란이 커질 전망이다.
앞서 함평군은 2018년 11월 축산자원개발부 이전 사업에 단독으로 응모, 우선 협상 대상자로 최종 선정됐다. 이후 군은 축산자원개발부의 경계 부지 확정 최종안을 2019년 10월 국립축산과학원에 통보했다.
하지만 군은 해당 부지에 대해 곧장 고시를 하지 않고 그로부터 수개월이 지난 2020년 3월에서야 늑장 고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차일피일 미루다 뒤늦게 고시한 것도 모자라 내부 개발 정보마저 유출된 데 따른 '이전 부지 내 보상 목적의 행위들'로 함평군의 처지가 곤혹스럽게 됐다.
익명을 요구한 함평군 관계자는 "PC 화면 하단에 내려진 파일 등을 살펴볼 때 사진 속 화면은 직원의 공용 PC가 맞다"고 말하며 "이러한 개발 정보는 철저히 보안을 유지해야함에도 이전부지 경계가 표시된 지적도의 외부 유출은 심각한 일이다"고 지적했다.
마을 주민 A씨(남.52)는 "이전 대상지의 토지 소유주는 외지인들이 많은데 그들이 어떻게 개발 정보를 알았는지 주민들에게 임대해 줬던 땅을 회수해 나무를 심었다"며 "이로 인해 농사지을 땅이 부족한 임차농들의 생계가 막막한 지경"이라고 심경을 토로했다.
한편 충남 천안시 성환읍에 소재한 국립축산과학원 축산자원개발부의 전남 함평군 이전에 소요되는 사업비는 총 7,692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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