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석]경북도, 포항제철소 브리더 개방 관리 "나중에 관리 하면 되는 거고..."

경북도가 포항제철소로부터 한달에 2회 보고 받은 포스코 브리더 개방자료./안동=오주섭기자

용광로 브리더 개방시 황산화물, 질산화물, 일산화탄소 등 미세먼지 유발 각종 유해물질 나와

[더팩트ㅣ안동=오주섭기자] 포스코에서 발생이 우려되는 공해로 포항시민들은 불안감을 금치 못하고 있는데도 경북도는 포항제철소 용광로(고로) 브리더 관리 감독마저 외면 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북도는 탈도 많았던 포항제철소 고로브리더 ‘포항제철소 민관 환경협의체’의 일원이었지만 지난 11일 3고로 신설 집진 브리더의 휴풍시 실가동 현장 참관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포스코는 이날 행사에 환경청과 경북도, 포항시청, 환경단체 등의 환경부서 관련 담당자들을 초대했지만 경북도청 환경관련 부서 공무원들만 불참했다.

경북도는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관리만 잘 하면 되지 바빠서 못 간다"고 설명했다. 또 "나중에 관리 하면 되는 거고 본 다고 해서 되는 것도 아니고, 이거 하나 보려고 가냐"며 반문했다. 더 가관인 대답은 "작동이 잘되면 고로에 설치를 요구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답했다.

그런데 관리만 잘한다면 된다던 경북도가 포항제철소 브리더 관리를 고작 한 달에 두 번 서면으로만 제출 받아온 것으로 드러나 포항시민들의 안전에는 뒷 전 이라는 비난을 면치 못하게 됐다.

포스코가 경북도에 한달에 두차례식 보로 휴풍관리 관리 사진 등을 서면으로 제출한 자료./안동=오주섭기자

용광로 브리더를 개방하면 브리더에서 각종 먼지, 황산화물(SOx), 질산화물(NOx), 일산화탄소(CO) 등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각종 유해물질이 나온다. 이에 환경부는 철강업체에 여과시설을 활용한 유해물질 배출 극소화, 제철소 공정 개선, 브리더 운영 계획, 신고서 제출 등 환경오염 논란을 해결하도록 요구해왔다.

실제 환경부는 포항제철소, 광양제철소, 현대제철소 등 에대해 지난해 6월 용광로 브리더 개방으로 인한 공해 발생에 따른 피해를 줄이라며 개선명령을 요구했다. 심지어 조업정지 10일이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했다. 이후 환경부는 지난해 9월 포항제철소와 광양제철소에대해 작업 공정과 시설을 개선하고, 오염 물질 저감 방안 수립 대책을 강구했다.

대책에는 포스코가 저감방안 시행 여부 확인하고 주기적인 확인 (협의체 종료) 이후에도 지역단위 협의체를 적극 활용하라고 돼 있다.

하지만 경북도와 포항시,포항제철소 등 지난 1년간 협의체를 구성하지 않았고, 개선 내용을 시민들에게 공개하지 않았다.

이에대해 포항제철소 인근 주민들은 "뭐가 나아졌다는 건지 개방으로 인한 피해가 줄어 드는 건지, 아무런 자료도 내용도 전혀 몰라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라"는 입장이다.

포항제철소 고로브리더 저감설치 현장 사진./안동=오주섭기자

한편 포항제철소가 지난 9월14일 발표한 ‘포항제철소 고로브리더 등 환경투자 진행 현황’에 따르면 "고로 브리더 신규 가스배출 저감설비 설치로 먼지배출량이 90-95% 저감 예상된다"고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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