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액 투자로 큰 돈 벌게 해줄게"…SNS 활동 많은 20·30대 여성들 '타깃'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적은 돈으로도 큰 돈을 벌수 있다며 투자자들을 꼬드겨 수법으로 수십억 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부산경찰청 제공.

70여곳 맘카페서 개인정보 확보…600여명 피해자 대상 25억원 '꿀꺽'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20~30대 여성들이 많이 이용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적은 돈으로도 큰 돈을 벌수 있다며 피해자들을 꼬드겨 수십억 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총책 A(24)씨 등 3명을 구속했다고 15일 밝혔다.

또 이들의 범행을 도운 자금 세탁책 B(26)씨 등 4명을 입건했으며, 해외로 도피한 공범 2명에 대해선 인터폴에 국제 공조 수사를 요청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2월부터 올해 5월까지 678명의 피해자들을 상대로 가상 자산 투자 등 사기 행각을 벌여 투자금 25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다양한 사기 수법을 동원해 피해자들의 돈을 뜯어냈다. 이들은 70여곳의 맘카페 등에서 개인정보를 추출하는 프로그램을 이용해 3000여개의 연락처를 불법 확보한 뒤 범죄에 악용했다.

먼저 고수익을 미끼로 한 가상자산 투자로 피해자들을 꼬드겨 투자금만 빼돌려 왔다. 대부분 20~30대 여성인 피해자들에게서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8000만원의 투자금을 받아 챙겼다.

페이스북 광고창을 누르면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자동 초대되는데, 이때 가짜 투자 사이트 가입을 유도하고 고수익을 낸 것처럼 보이는 화면을 보여주며 피해자들을 현혹한 뒤 투자금만 챙겨 온 것이다.

대출형 사기도 있다. 이들은 코로나 정부지원금 대출 명목으로 피해자들에게 광고 문자를 보냈다.

문자를 보고 연락해 온 피해자들에게 대출 진행을 위해 신용 등급을 올리는 조건을 내세우며 본인 인증 비용 등 수수료를 요구하는 식으로 수천만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빼돌렸다.

또 몸캠 피싱(불법전신촬영) 범죄로 7명의 피해자들에게서 3800만원 상당을 빼앗았다. 이들은 2019년 3월~6월 조건 만남 채팅앱에서 만난 피해자들과 대화 과정에서 성능 좋은 화상채팅 앱을 깔도록 유도한 뒤 이때 함께 내려 받게끔 준비한 해킹툴을 이용해 개인 연락처를 빼돌힌 뒤 피해자의 전신 영상을 촬영해 이를 유포하겠다며 협박하는 수법으로 돈을 뜯어냈다.

부산경찰청 관계자는 "피해자의 86%가 여성이며 이들 연령대는 20~30대가 84%를 차지한다"면 "인터넷 맘카페와 같은 커뮤니티에 개인 정보를 남기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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