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환경공단 이사장 임기 종료 앞두고 조직 개편…꿍꿍이 있나? 

광주환경공단이 2년 전 광주시가 내놓은 조직 진단 결과를 덮고 최근 조직 개편을 위한 조직 진단 연구 용역을 발주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광주환경공단 제공

사업·경영본부장 2명, 1급과 2급 각각 1개씩 신설하는 조직 진단 연구 용역 발주

[더팩트 l 광주=문승용 기자] 광주환경공단이 2년 전 광주시가 내놓은 조직 진단 결과를 덮고 최근 조직 개편을 위한 조직 진단 연구 용역을 발주해 예산낭비라는 지적이다. 특히 김강열 광주환경공단 이사장이 내년 3월 임기 종료를 앞두고 조직 재설계를 검토한다는 것 자체가 측근 챙기기 위한 꿍꿍이로 비쳐 공단 안팎에서 뒷말이 무성하다.

15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광주환경공단은 지난달 말 지방공기업진흥원과 '광주환경공단 조직 진단 연구 용역' 수의 계약을 체결했다. 금액은 1,500여만 원이다.

광주환경공단은 과업지시서에서 "공단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 분석을 통한 시사점과 조직 재설계안을 도출하고 그 기대효과를 제시하라"고 요구했다. 현재 이사장, 상임이사, 1실, 1부, 6소, 21팀으로 이뤄진 조직 구조가 적합한지 검토해 달라는 것이다.

광주환경공단은 이에 "객관적 조직 진단을 통한 대내외 환경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광주환경공단 일부 직원들은 "김 이사장이 임기 말 자리 늘리기식 조직 개편 방안을 수립한다는 건 적절치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실제 이번 조직 개편은 '상임이사'를 '본부장' 체제로 바꾸면서 본부장을 사업·경영본부장 2명으로 늘리고, 1급과 2급 자리를 각각 1개씩 신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공단의 과업 내용에도 '미래 대응 전략 구축을 위한 사업본부 조직 체계 재설계'가 명시돼 있다.

공단 한 직원은 "김 이사장이 누군가를 본부장 자리 등에 꽂아 놓고 나가려고 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자신의 측근을 승진시키려고 꼼수를 부리고 있다는 해석으로 풀이된다.

광주시 한 관계자는 "현 상태에서 광주환경공단의 업무가 조직 개편이 필요할 정도로 크게 불편한 건 없다"며 "특히 공단 특성상 시설 관리 업무를 따로 분리해 사업본부를 만들면 인사와 예산 업무 등만 남는 경영본부는 거의 할 일이 없어지게 되는데, 갑자기 왜 이런 조직 개편을 추진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서 "조직 개편을 하더라도 새로 온 사람이 하는 게 맞지 떠날 사람이 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조직 개편 연구 용역이 나오면 그때가서 적절성 여부를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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