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동성고등학교 교정 내 소나무 재선충 감염 소나무 방치... 관리 ‘허점투성이’
[더팩트 | 포항=황진영 기자] 경북 포항지역의 소나무 재선충 방제(벌채) 작업 중 안일한 관리 탓에 도심지 감염 확산에 비상이 걸렸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고사목에 서식하던 매개충(솔수염하늘소, 북방수염하늘소)의 몸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나무로 이동하면서 확산되며, 일단 감염되면 100% 말라 죽는 등 회복이 불가능해 일명 ‘소나무 에이즈’로 불린다. 따라서 지속적인 예찰과 예방적 방제가 요구된다.
11일 포항시 등에 따르면 소나무 재선충 도심지인 포항시 남구 동해면 도구리의 동성고등학교 교정의 소나무들이 재선충에 감염돼 방제(벌채)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벌채된 재선충 감염 소나무를 방제방법에 따른 훈증·덮게 착용 등 조치를 하지 않은 채 교정 내 마구 방치 해 놓아 말썽이다.
학교 측은 "포항시에서 통보받기를 벌목 작업한 장소에서 훈증·파쇄 과정을 거쳐 톱밥 등으로 활용하지만 10월 ~ 1월 사이에는 재선충이 활동을 못하기에 현장에서 포항시 산림조합이 운영하는 파쇄장으로 운반 하는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최근 산림환경연구소 검사결과 해당 소나무들에 재선충이 검출돼 방제단이 작업 중이고 파쇄장으로 운반 중이다"면서 "매개충(솔수염하늘소)의 성충 시기가 끝났고 별도로 훈증 과정 및 덮개를 씌워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고 일축했다.
이를 두고 지역 산림보존협회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매개충으로 인한 감염 확산보다 감염목 이동에 따른 확산이 더 문제시 되고 있다"며 "학교측과 행정당국은 현장파쇄 하지 않고 파쇄장으로 이동하는 것도 모자라 매개충 성충 시기가 끝났음에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은 궁색한 변명과 얄팍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앞서 포항시는 2018년 소나무류 반출금지구역으로 동해면 일대를 추가 지정 공고한 바 있고 소나무 재선충 방제특별법 제 11조 3항에 따르면 ‘벌채된 감염목등은 훈증ㆍ파쇄 또는 소각 등의 처리를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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