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에 '항공전자기기술센터' 개소…국제 수준 항공분야 전문 시험평가시설

진주시 상평산단에 문을 연 항공전자기기술센터 전경/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 제공

국내 최고 수준 항공기 등 성능 검증 인프라 구축

[더팩트ㅣ진주=이경구 기자]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기체계와 부품에 대한 시험평가 인프라가 경남 진주시에 구축됐다.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과 진주시는 9일 상평산단 부지에서 산업통상자원부, 경남도, 진주시를 비롯한 유관기관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전자기기술센터'를 개소했다고 9일 밝혔다.

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총 사업비 253억원을 들여 5000㎡부지에 연면적 3461㎡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다.

센터는 미국 연방항공국(FAA), 유럽민간항공설비기구(EUROCAE), 항공무선기술위원회(RTCA) 등에서 요구하는 국제표준을 충족시킬 수 있는 고출력 전자기장(HIRF)와 항공기체계 시험용 대형 전자파 챔버 등 13종의 전문 시험장비를 갖춘 국제적 수준의 항공분야 전문 시험평가시설이다.

특히 대형 챔버는 항공기 체계 단위의 시험이 가능한 규모(크기 35m×23m×11m, 바닥하중 70t)로 극한의 전자파 환경에서 항공기가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를 시험할 수 있는 시설이다.

센터는 기업에서 개발한 항공우주부품 및 체계의 성능, 안전성 및 신뢰성 등에 대한 시험평가와 품질인증을 지원하고 항공 전자기 기술에 대한 자문과 관련 인력 양성에 주력하게 된다.

이번에 마련된 인프라를 통해 시험 의뢰에 필요한 시료발송, 현지 출장 등이 사라져 시험 기간이 대폭 단축되고 고가의 시험 비용 약 70%를 절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미래항공으로 부상하고 있는 도심항공교통(UAM), 드론 등 미래 비행체에 대한 시험·성능평가 기준을 마련해 환경시험, 전자파 및 성능시험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김세종 KTL 원장은 "이제 국내 항공제조 기업들은 KTL의 최첨단 시설을 통해 시험평가 서비스를 신속·정확히 받을 수 있고, 이를 통해 기업 경쟁력 강화와 수출판로의 개척으로 연결되길 바란다″며 "항공산업에 활력을 불어 넣고 유럽 항공 산업의 중심지인 프랑스 툴루즈처럼 '항공 특별도시'로 도약하도록 소명에 충실할 것임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조규일 진주시장은 "항공전자기기술센터는 지난해 문을 연 우주부품시험센터와 함께 시험인증 분야에 특화된 역할을 통해 항공우주뿐만 아니라 UAM(도심항공교통)산업 발전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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