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지 등 환지가 비해 2~3배 폭등, 예상 층수와 수익 낭패 우려 매매전 꼼꼼한 점검 필수
[더팩트ㅣ순천=유홍철 기자] 전남 순천시 왕지2지구 도시개발사업 지역내 준주거용지와 상업용지 값이 환지가에 비해 2-3배 이상 오른 값에 거래되고 있는 가운데 토지 매입자들의 경제적 손실 가능성 때문에 토지거래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충고가 이어지고 있다.
5일 왕지2지구 도시개발사업 조합 등에 따르면 왕지2지구개발사업의 경우 순천에서 최초로 환지방식으로 439,596㎡ (13만2,674평) 부지에 택지조성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중에서 단독주택용지가 2만6000평(전체 부지의 19.6%), 준주거용지 1만3천여평(9.6%), 상업용지 4,452평 등으로 구성돼 있다. 또 아파트부지인 공동주택용지 32,228평(24.3%)에는 두산 트리마제가 2,019세대를 짓기 위한 기초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원 소유주에게 환지된 용도별 면적은 단독주택지의 경우 269필지에 평균 환지가격은 평당 390만원 선이다. 준주거용지는 100필지에 평당 780만원 수준이며 상업용지 38필지의 환지가격은 평당 930만원 가량이다.
이들 407필지 환지토지 중에서 단독주택은 필지당 최소 70평 규모로 조성되고 준주거와 상업용지의 경우 필지당 최소 100평 규모로 원 토지주에 환지됐다.
왕지2지구 환지 토지들은 환지 당시 지가에 비해 1년여가 지난 현재 단독주택지와 준주거지, 상업지 등이 2~2.5배 정도 치솟은 값에 거래가 되고 있다
실제로 준주거지의 토지는 평당 1500만원에서 2000만원 선에 거래되고 있고, 상업용지의 경우 2천만원을 상회한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일부 부동산거래업자들이 거래 수수료를 노리고 여유돈을 가진 부유층에게 접근해서 사실과 다른 내용으로 홍보를 하고 있는 것이 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환지를 받은 일부 원소유주들도 환지 당시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됨에 따라 상당한 차익을 남길 수 있어서 땅 매도에 적극적인 편이라는 것도 또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문제는 준주거지와 상업용지를 사들인 매입자가 부동산거래업자의 달콤한 유혹의 덧에 걸려 건물을 지을 때 주차면적과 건축한계선을 고려한 설계를 하다보면 건폐율과 용적율, 높이를 가능 기준까지 다 횔용할 수 없는 구조여서 낭패를 보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도시관리계획 결정조서에 따르면 왕지2지구 개발사업지의 단독주택단지는 건폐율은 60%이하, 용적율은 180% 이하로서 층수는 4층 높이까지 지을 수 있다.
또 준주거지의 건폐율은 70%, 용적율은 400% 이하이고 5~7층까지 지을 수 있고 상업지구의 경우 건폐율 80%, 용적율 800% 이하여서 12층까지 지을 수 있도록 돼 있다.
하지만 이들 필지가 100평 규모여서 지하 1층에 주차장을 만들 경우 많아야 겨우 6~7대의 차량 주차공간 만을 확보할 수 있다.
이들 준주거지와 상업용지의 건물 층수는 건축한계선과 주차면적 등의 제한사항으로 인해 각각 4층과 6층 높이로 제한받게 된다는 사실이다.
실제 순천에 거주하는 A씨는 "100여평의 상업지역을 평당 2100만원 선에 토지를 매입한 후, 지하1층을 주차장으로 하는 가설계를 했더니 주차대수가 6대 밖에 나오지 않았다"고 말하고 "건물을 4층 정도 밖에 올릴 수가 없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고 이럴줄 알았으면 비싼가격에 토지를 매입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후회했다.
따라서 왕지2지구의 환지토지 매입의사가 있는 소비자들은 부동산업자들의 농간에 현혹되지 말고 좀 더 꼼꼼히 따져 볼 필요가 있다는 게 왕지2지구 사업 관계자들의 조언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부동산 거래업자의 꼬임과 용적율과 건폐율 만을 믿고 땅을 샀다가 큰 코를 다칠 수 있으니 토지의 위치, 주차면적, 건축한계선 등 여러가지 현실적인 조건을 따져보고 설계 전문가와 상의한 뒤에 이 곳의 땅을 거래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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