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써라 아니면 다 박살" 이재명 측근 정진상, 성남개발公 사장 사퇴 압박 의혹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4일 오후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녹취파일 파문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황무성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이 화천대유가 설립되던 날 정진상 전 성남시 정책실장(현 이재명 캠프 총괄 부실장)의 압력으로 사퇴했다는 내용의 녹음 파일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황 전 사장은 2015년 임기를 1년 이상 남겨두고 갑자기 사퇴해 그 배경에 의문이 제기됐었다.

25일 <더팩트> 취재와 종합편성채널 채널A 보도 등을 종합하면 황 전 사장은 2015년 2월 6일 오후 3시 무렵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 집무실에서 개발사업본부장 유한기씨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다.

유씨는 유동규 전 공사 기획본부장과 함께 이른바 '유투'로 불린 공사 내 실세로 알려졌다.

녹취파일에 따르면 유씨는 황 전 사장에게 "(사직서를) 써주십시오. 왜 아무것도 아닌 걸 못 써줍니까"라며 사퇴하라고 압박했다.

유씨가 유동규 전 본부장과 '정 실장'을 수차례 언급하자, 황 전 사장은 "어쨌거나 내가 유동규를 한 번 만날게"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한테 갖다 써서 주지 당신한테는 못 주겠다"고 대답했다.

여기서 정 실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경선캠프 비서실 총괄 부실장을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약 40분간 이어지던 대화 도중 유씨가 "오늘 해야 합니다. 오늘 아니면 사장님이나 저나 다 박살납니다. 아주 꼴이 아닙니다"라고 압박 수위를 높이자 황 전 사장은 결국 당일 사직서를 제출했다.

황 전 사장의 사직서는 약 한 달 뒤인 2015년 3월 11일 처리됐고, 대장동 개발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는 3월 27일 선정됐다.

이 지사의 핵심 측근인 정씨는 2019년 2월 성남시 대장동 개발지구 내 전용면적 84㎡(공급면적 34평형) 아파트 1채를 분양받아 거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정씨는 더팩트에 "캠프 공보실을 통해 입장을 확인하라"고 즉답을 피했다. 유씨와 이 지사 캠프는 관련 전화와 문자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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