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대전·천안서 총파업대회...방역당국, '집합금지 행정명령'

민주노총 대전본부가 20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주최 측 추산 2500~3000여명 집결

[더팩트 | 대전=김성서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 20일 대전·충남 지역에서도 총파업 대회를 진행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조합원 25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가운데 총파업대회를 벌였다.

앞서 국민은행 콜센터 비정규직 노동자 200여명과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200여명은 오후 1시 30분부터 각각 탄방동 보라매공원과 대전시교육청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다른 총파업대회 참가자들도 큰마을네거리, 은하수네거리 등 서구 둔산동 소재 주요 네거리 50여곳에서 산별 집회를 진행한 뒤 보라매공원으로 집결했다.

이에 대전시는 집합금지 제한 인원을 넘긴 인원들이 집회를 진행한 교육청과 보라매공원을 잇달아 찾아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린 뒤 관련 서류를 전달했다.

학교비정규직노동조합 조합원들이 20일 탄방동 보라매공원으로 집결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시 관계자는 "집회 주최 측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지침을 심각하게 위반한 사실이 확인된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 시민들의 건강 및 생명권을 보장하기 위해 집합금지 명령을 발령한 것"이라며 "집합금지 명령을 이행하지 않는 주최자·종사자·참석자에 대해서는 확진자 발생 시 치료비 및 방역비를 청구할 수 있으며, 관련 규정에 따라 고발 조치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도 "수집한 채증 증거 등을 바탕으로 불법 집회에 대한 자체 수사를 진행할 것"이라며 집회 도중 "금지된 지회를 진행 중이며, 모두 처벌될 수 있고 연행될 수 있다"며 해산을 촉구하는 경고 방송을 계속했다.

반면 민주노총은 "실내 사무실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근무를 하는데 실외에서 거리를 유지한 집회가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며 "자체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반발했다.

민주노총 대전본부가 20일 대전시 서구 보라매공원에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대전 = 김성서 기자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철폐하라', '5인 미만 사업장에도 근로기준법·중대재해처벌법 적용하라', '국가책임 무상돌봄 실시하라', '일방적 해고와 구조조정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김율현 민주노총 대전본부장은 "코로나19가 두렵기도 하지만 절박한 노동자들이 불평등한 세상을 끝장내기 위한 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민중 의제를 정치 한가운데로 선정해 한국사회 대전환을 시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가 20일 충남 천안시 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총파업대회를 진행하고 있다. / 천안 = 김아영 기자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도 이날 오후 2시 충남 천안시 동남구 신부동 천안버스터미널 앞에서 조합원 3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모인 총파업대회를 진행했다. 천안시는 집합금지 행정명령서를 전달한 뒤 해산하지 않을 경우 고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용민 민주노총 세종충남본부장은 "기후위기, 4차 산업혁명 등으로 일자리가 없어지는 노동자들의 고용을 국가가 책임지라"면서 "이번 파업과 투쟁을 통해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촛불을 되살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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