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 사회적 기업과 협력 요양병원 간병인 문제 해결

충남 아산시가 예비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제도권 밖에 있는 요양병원 간병서비스 개선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진은 사회적경제형 간병서비스 시범사업 참여자 기념사진 / 아산시 제공

환자와 가족 만족도 높아...외국인 간병인도 강도 높은 노동서 해방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아산시가 예비 사회적기업과 손잡고 제도권 밖에 있는 요양병원 간병서비스 개선에 나서 성과를 거두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아산지역에는 17개 요양병원에 2651병상이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간병인이 장기요양보험법으로 지원되는 노인요양원과 달리 관련 법규 미비로 간병인의 개념, 자격, 구체적 업무 범위 등이 없고 간병비는 100% 환자 부담으로 막대한 자부담에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요양병원의 간병인은 특별한 자격 요건이 없어 외국인 근로자들이 대거 진출한 대표적 직군으로 분류되고 있다.

대한요양병원협회가 전국 158개 요양병원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간병인 중 35%가 외국인 근로자로 나타났다. 조사에 응한 병원이 10%에 불과한 것임을 고려하면 실제 외국인 간호 인력의 비율은 훨씬 높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러한 외국인 간병인의 증가는 언어적 문화적 차이로 인해 만족스럽지 못한 서비스로 이어져 내국인 간병인의 보급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시는 고용노동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진행하는 사회적기업 일자리 창출 지원사업을 선정해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공단이 함께 요양병원 간병인 문제를 풀어나가는 새로운 협업형 일자리 모델 시범 사업을 지난 7월부터 시행했다.

시범 사업에는 요양병원 간병인 문제 해결을 위해 설립한 예비 사회적기업 ㈜위드유와 배방읍 소재 이화피닉스 요양병원이 손을 잡았다.

사업의 주요 내용은 주간 간병을 내국인으로 전환하고 외국인 간병인은 야간 간병으로 전환하는 것이 골자다.

이를 위해 이화피닉스 요양병원은 전체 183병상 중 54병상을 외국인 간병 24시간 전일제에서 야간 12시간 2교대로 전환했다. 주간에는 14명의 내국인 간병사가 종합적인 존엄케어서비스를 제공하고, 야간에는 외국인 간병사가 기초 서비스를 유지하는 형태다.

시는 시범사업 시행 4개월이 지난 현재 상당한 개선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밝혔다.

존엄케어 서비스 정도를 측정할 수 있는 지표인 기저귀와 패드, 물티슈 등의 배출량과 환의, 시트, 이불 등의 세탁량이 시범사업 이전과 비교해 의료폐기물 배출량은 약 50%, 세탁물량도 30% 가량 증가했다.

또 언어를 비롯한 문화 차이와 과도한 노동량으로 환자들과의 소통에 한계가 있던 외국인 간병인들과 달리 전문교육을 이수한 내국인 요양보호사들의 서비스 제공으로 환자와 간병인과의 대화가 증가했다. 이는 정서적 교감을 통한 신체적 정신적 안정을 꾀할 수 있어 환자의 식사량도 10% 이상 증가하는 등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위드유와 이화피닉스 요양병원 측은 환자와 가족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2022년에 2개 병동 운영에 필요한 내국인 간병인 30인을 충남도로부터 승인받아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아산시 관계자는 "요양병원 간병문제와 신중년 일자리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아산형 사회적일자리 모델을 사회적 아젠다로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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