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 "고위간부 '국조실 감사' 거짓진술 강요했다"
[더팩트ㅣ인천=차성민 기자] 국무조정실이 인천소방본부 고위 간부의 '직장 내 갑질 문제'와 관련해 감찰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더팩트> 9월 30일 단독보도) 해당 간부가 소방헬기 출동 활주로 인근 땅을 개인 텃밭으로 사용하고 직원들에게 강제로 노역을 시켰다는 주장이 나왔다.
소방을사랑하는공무원노동조합(이하 소사공노)는 14일 성명서를 내고 "인천소방 고위간부가 직원에게 강제 노역을 시키고, 소방헬기 출동 활주로를 개인농장으로 운영하면서 소방 장비까지 사용했다"며 "소방본부는 해당 간부를 파면, 해임 등의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간부는 수확률을 높이기 위한 거름 만들기, 물 주기 작업에 소방장비를 사용하고, 직접 직원을 강제 동원시켜 '자력갱생'을 요구했다고 전해졌다"며 "해당 인사는 갑질과 막말로 전 근무지에서 함께 근무한 직원이 공황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았다는 제보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간부가 국무조정실 감사가 시작되자 회유와 거짓진술을 강요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소사공노는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사정기관에서 감찰이 시작되자 감찰 직원이 퇴근한 이후 전체 직원들을 모이게 하고 회유와 거짓 진술을 강요해 사실 은폐와 협박, 떠넘기기식 언행에 직원들은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소방을 사랑하는 공무원 노동조합 정용우 수석부위원장은 "이러한 심각한 갑질의 원인은 소방 수뇌부의 잘못된 운영시스템과 부실한 관리감독 때문"이라며 "소방청과 인천시는 해당 사건을 면밀히 조사하고, 인천소방본부장과 해당 고위 간부를 즉시 파면·해임 등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철저한 감사를 촉구했다.
이어 "소방관들의 인권을 말살하는 그릇된 관행과 갑질 문화를 개선하기 위한 대책으로 '소방공무원 인권센터'를 설립해 소방관의 존엄성과 보편적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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