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사기는 뭘 손해봐야 되는 것"
[더팩트ㅣ대구=박성원 기자] 대구시 화이자 백신 구입 논란이 국정감사에서 쟁점이 되면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사기가 아니다'라고 주장하자 의원들이 '사기가 맞다'라고 맞서면서 강도 높은 질타가 이어졌다.
1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위원장 서영교)의 대구시와 전라북도의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권영진 대구시장에 대한 국정 질의가 이어졌다.
박완주(더불어민주당, 충남천안을) 의원은 대구시의 화이자 백신 구입 건에 대해 "보건복지부에서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제시한 자료가 검증이 어렵고 복지부가 구매한 백신과 스펙이 틀려서 구매의사가 없다고 알려줬는데도 2번이나 시장명의 구매의향서를 보냈다"고 지적했다.
백혜련(더불어민주당, 경기수원을) 의원도 "백신 구입과 관련한 문서가 하나도 없다. 광역시에서 이런 큰 업무를 수행하면서 문서 하나 없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며 "보건복지부에서도 대구시나 메디시티대구협의회에서 받은 문서가 하나도 없다고 한다"고 밝혔다.
이에 권영진 시장은 "대구시가 구매를 하려고 했으면 그렇게 (공식적인 문서 작업) 했을 것"이라며 "대구시가 할 수 없고 정부만 할 수 있다. 그래서 메디시티협의회에서 왔을 때 보건복지부로 보낸 것이다. 이후는 보건복지부와 메디시티협의회가 협의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기대(더불어민주당, 경기광명을) 의원은 "대구시 가짜 백신 사기 사건 때문에 억울하다 하는데 억울한가?"라며 "광역단체장으로 백신과 관련해 엄중한 시기에 선의로 노력한 것은 믿지만 거기에서 정치적 이익을 위해 섣불리 대구시가 큰 역할을 한다라고 과장해서 이야기한다는 비판은 있다"고 지적했다.
김민철(더불어민주당,경기의정부을) 의원은 "(메디시티대구협의회가) 선의의 노력은 했다손 치더라도 결론적으로 이런 부분은 사기가 되는 겁니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권시장이 "사기는 뭘 손해를 봐야 되는 것 아닙니까? 손해본게 아무것도 없습니다"라고 반박하자 김 의원은 "그렇지 않다. 국가적으로 실추됐고 국민들에게 얼마나 실망을 줬나? 그게 피해 아니냐"며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