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취총 포획 동물 10마리 중 1마리 쇼크사 "안락사 약물 사용 탓"

마취총으로 포획된 유기동물 중 10%가 마취총 약물로 인해 쇼크사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팩트DB

충북·전북·강원 등서 매년 100~150마리 쇼크사

[더팩트ㅣ부산=김신은·조탁만 기자] 소방이 마취총으로 포획한 유기동물 10마리 중 1마리가 쇼크로 숨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동물보호단체 라이프가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의원실을 통해 확인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소방청에서 유기동물을 마취총으로 포획한 1만9230마리 중 1776마리가 마취총 약물로 인해 쇼크사했다. 마취 쇼크로 숨진 동물 중 약 27%는 주인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충북, 전북, 강원, 경남, 전남 등에서 매년 100~150마리의 구조 동물이 마취 쇼크로 숨지는 등 전체 평균치의 약 4배 가까운 사망률을 보였는데, 이 지역 소방청은 모두 마취 약품으로 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을 사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라이프는 석시닐콜린, 석시콜린, 썩시팜은 살처분 동물들을 안락사하는 용도로 쓰이는 약품으로 개와 고양이를 구조하기에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마취 도입 시 호흡운동이 억제되고 심혈관계에 악영향을 끼쳐 사망율이 높으며, 마취 회복 후에도 심각한 후유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심인섭 라이프 대표는 "소방청이 동물 구조를 위해 애쓰고 있는 사실을 충분히 알고 있고 감사한 마음이지만, 어렵게 구조한 동물이 쉽게 죽는 현실은 없어야 한다"며 "이제라도 마취제 사용에 대한 제대로 된 매뉴얼을 갖추고 동물에게 위험한 약품은 더 이상 구매할 수 없도록 정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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