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민들, "경찰은 뒷짐 VS 신종 의적이다"... ‘팽팽’
[더팩트 | 안동·예천=황진영 기자] 최근 경북도청 신도시에 "백마탄 의적이 나타났다" "아니다 고의사고 일삼는 범죄자다"라며 주민들 간의 설전이 오가고 있다.
경북 안동시와 예천군 경계지역에 들어선 도청 신도시에서 만취 음주 운전자만 골라잡는 일당이 대거 활개를 치고 있다는 여론이 불거지자 경찰이 부랴부랴 수사에 나섰지만 여전히 미온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6일 경북도청 신도시 주민들에 따르면 20대 남.여 13명으로 무리를 이뤄 행동하는 이들은 예천군 호명면의 제 1·2 공영 주차장 일대에서 음주 후 차를 모는 사람들만 골라잡는 이른바 ‘공공의 적’으로 불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게다가 이들은 음주운전을 포착한 뒤 경찰 출동이 지체될 경우, 고의로 사고를 내 함께 입건돼 보험금을 타내는 수법으로 활동을 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지역민들은 "백마탄 의적이 나타났다", "경찰이 해야 할 음주단속을 해주니 민중의 지팡이는 부러진 것 아니냐"와 "아니다. 고의사고 일삼는 범죄자들이다" 등으로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예천 주민 C씨(45·호명면)는 "음주 운전자를 잡는 것은 살인 행위를 예방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물론 이들이 다른 의도가 있을지언정, 현대판 의적은 맞다"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이어 "경찰이 해야 할 임무를 일반 시민들이 하고 있다"면서 "경북 경찰청이 코 앞인데도 기강 해이가 심각한 수준을 넘어 민중의 지팡이가 부러진 것이나 다름없다"고 분개했다.
반면 주민 S씨(52·풍천면)는 "물론 경찰이 나태한 부분도 있겠지만 고의로 사고까지 내는 행위는 분명 처벌받아야 할 범죄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경찰은 제보 지역을 대상으로 이들 일당에 대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지만 별다른 단서나 혐의점을 찾지 못하는 등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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