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친분 있는 김태호 의원 영입 총력… 대선 유력후보들 조문 행렬도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거창함양산청합천)의 '부친상' 빈소에 정치인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같은당 윤석열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자리해 눈길을 끈다.
김 의원의 부친 김규성씨는 향년 89세로 2일 별세했고 김진호 두산건설 대표가 장남, 김 의원이 차남이며 김창호 전 국회의장 공보수석이 삼남이다.
빈소는 거창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이날 이 자리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가 조문했다.
윤 후보는 기자와의 만남에서 "부친 별세 소식을 듣고 만사를 제쳐두고 한 걸음에 내려왔다. 표대수 전 거창문화원장의 아들과 저는 서울대 법대 동기라 대학시절 방학이 되면 거창은 가끔씩 찾아오던 곳이다. 또 대구지검 검사로 있을 때도 가까워 거창은 항상 애정을 갖고 있는 곳이다"며 김 의원과의 각별한 친분을 강조했다.
또 양강(윤석열·홍준표) 중에서 김태호 의원이 누굴 지지할 것 같냐는 질문에 "김 의원에게 정권교체를 함께 하자고 가장 먼저 제안했다"면서도 "김 의원이 정치적 비중이 있다 보니 경선 과정에서 우리 캠프로 바로 오는 게 쉽지는 않다. 김태호 의원과 함께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고 대놓고 러브콜을 보냈다.
또 내년 대선에서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김태호 의원은 어떻게 중용할 것이냐는 물음에 "지금 여기서 말씀은 못 드리지만 함께 정권교체하고, 정권교체하면 그걸로 끝나는 게 아니다"면서 "김 의원이 국가를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관심 가져달라. 국민에게 이제 제대로 된 정치를 보여드려야 하는 데 아마 거기서 함께 해 나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석열 예비후보는 2일 오후 6시 30분 빈소를 찾아 저녁 10시까지 3시간 30분가량 자리를 지키며 애도했다. 대선 경선 경쟁을 하고 있는 같은당 유승민·최재형 예비후보도 조문했다. 홍준표 대선 캠프에서는 박권범 경남총괄본부장이 자리를 대신했다.
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과 김기현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호영 김성원 정점식 윤영석 윤상현 이주영 추경호 서병수 최형두 강민국 허은아 이용 의원, 이장우 김영선 강삼재 전 의원 등과 구인모 거창군수, 서춘수 함양군수, 이재근 산청군수, 문준희 합천군수, 거창·함양·산청·합천 도·군의원들이 조문했다.
한편, 국민의힘 김태호 의원은 대선출마 선언 33일만인 지난달 17일 자신의 SNS에서 "걸음을 여기에서 멈추려 한다"며 대선 출마 포기를 선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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