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진수 통일의학센터장,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 고양시 설립 제시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고양시는 30일 고양 킨텍스에서 제2회 '고양평화의료포럼'을 개최했다. '평화와 교류의 시대를 여는 보건의료협력 실천방안'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은 고양시와 국립암센터, 고양시정연구원이 공동주관했다.
이번 포럼에는 이인영 통일부장관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각각 영상축사와 축전을 보내왔다. 또한 이용우, 신현영, 한준호 국회의원들이 참석해 포럼 개최를 축하했다.
포럼 1부 기조연설에서는 △통일의료를 위한 남북한 보건의료협력 및 통합(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 △평화공동체를 향한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협력 활성화(고유환 통일연구원장)에 대한 강연이 진행됐다.
신희영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남북 보건의료 R&D 협력을 통해 기존 인도적 대북 지원을 넘어 남북한 보건의료 교류협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전환으로 남북 공생 관계 형성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고유환 통일연구원장은 현 상황에서 남북교류협력의 문제점과 코로나19 특수성을 반영한 남북교류협력의 필요성을 지적하고, "동북아 방역·보건협력체 가동을 통한 의료협력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2부 세미나에서는 김열 국립암센터 혁신전략실장이 '북한이탈주민으로 살펴본 북한주민의 건강문제와 개선방안'에 대한 주제로 북한이탈주민의 진료 경험을 통한 북한 주민의 건강행태연구 결과와 보건의료분야 교류협력을 위한 지역사회 연계모델 및 협력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어 '독일과 북한의 의료협력'에 대해 베른하르트 젤리거(Bernhard Seliger) 한스자이델재단 한국사무소 대표의 발표와 윤석준 고려대학교 보건대학원장의 '남북 보건의료 격차 해소를 위한 보건의료 협력방안'에 대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에서 문진수 서울의대 통일의학센터장은 '평화미래를 향한 바이오클러스터 구축: 한반도 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를 중심으로'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통일의료에 대한 인식의 부족, 남북한 연구체계화 및 신진의학 교류협력의 허브가 부재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남북 보건의료협력을 위한 새로운 모델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문 소장은 흩어져있는 북한 보건의료 정보의 통합적 시스템 구축을 통해 정보의 접근성·호환성을 제고하여 기존 평화의료 교육기관들과 협업을 통한 평화의료 교육 및 전문인력양성, 국립암센터 등 지역 의료자원을 활용한 남북 의료인 임상교육 및 남북 R&D 프로세스 개발 지원 등을 주요 기능으로 하는 ‘한반도평화의료교육연구센터’를 남북 접경지역인 고양시에 설립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3부 패널토론은 전우택 연세대 의과대학 교수가 좌장을 맡았으며, 남종우 통일부 인도협력기획과 과장, 김기은 경기도 평화협력과 과장, 양승환 고양시 평화미래정책관, 최성정 한국국제보건의료재단(KOFIH) 대외협력본부장, 백성호 중국 연변대학교 교수,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최정훈 고려대 공공정책연구소 연구원이 참석했다.
이재준 시장은 "고양시가 추구하는 평화의료는 남북 공존과 상생을 전제로 상호 교류·협력하는 실천적 모델"이라며 "남북관계 개선과 보건의료협력에 대한 중앙정부의 구상을 지방정부 차원에서 뒷받침하고 실현해 나가는데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향후 서울통일의학센터의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센터건립에 대한 경제적 타당성 조사용역을 빠르게 시행하여 기본계획 및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마련하여 중앙정부에 제안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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