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제 폐지 '고(故) 이이효재' 선생 1주기...창원에 '이이효재길' 생겼다

고 이이효재 선생의 1주기를 맞아 경남 창원 진해구에 이이효재길이 조성됐다./창원=강보금 기자

창원시 "이이효재 선생 즐겨 찾던 진해광장에 길 조성"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우리나라 여성운동 1세대이자 호주제 폐지 등을 이끌었던 고(故) 이이효재 선생의 1주기를 맞아 경남 창원 진해구에 '이이효재길'이 조성됐다.

창원시는 제황산공원 내 진해광장에서 '이이효재길' 개장기념식을 개최했다고 29일 밝혔다.

진해광장은 이이효재 선생이 생전 산책과 사색을 하기 위해 즐겨 찾던 장소로 알려져 있다.

이에 선생의 정신을 기리고자 제자, 학계, 정치권, 지역주민 등의 자발적인 추진으로 '이이효재길' 만들기가 시작됐다. 이후 이이효재길조성추진위원회가 구성됐으며, 위원회는 명칭·위치·색상·주제 디자인 등을 전적으로 협의해 결정했다.

'이이효재길'은 진해광장 내 기념공간을 중심으로 둘레길에 ▲생명숲 ▲평등 ▲평화 ▲이음 등 네가지 테마로 구성됐다.

또한 선생의 친필을 활용한 브랜드 로고 디자인을 바탕으로 진해광장 내 안내판과 포토존 등이 설치됐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선생의 삶과 업적을 후세대에 널리 알리고 분단을 넘어 이웃과 더불어 행복한 삶을 꿈꿨던 고인의 뜻을 되새기고자 이 길이 조성됐다"며 "이이효재길을 걸으며 한발 한발 내딛는 발걸음 닿는 곳마다 선생님의 자취와 숨결을 느껴 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고 이이효재 선생은 1924년 창원 마산(당시 경남 마산)에서 태어나 지난해 10월 4일 향년 97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그는 생전 우리나라 대학 최초로 여성학을 설치했으며, 유엔에서 일본군 위안부 실체를 밝혀 일본군의 파렴치한 만행을 전 세계에 알려 국제적 공론화를 이끌어냈다. 또한 호주제를 폐지하고 성매매방지특별법을 만드는 데 앞장서는 등 여성인권신장과 민주화운동에 헌신했다.

이 밖에도 선생은 정년퇴직 후에는 진해에 돌아와 마지막 연구 과제로 설정했던 가족 연구에 매진하며 경신사회복지연구소를 설립해 지역 여성 운동가들과 함께 여성, 아동·청소년 관련 시책을 제안하고 진해기적의도서관 설립운동에 앞장섰다.

29일 창원시 제황산공원 내 진해광장에서 열린 이이효재길 개장기념식./창원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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