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송군산림조합 전무, “울진송이축제·봉화송이축제 등급 속인 가짜 송이로 축제한다” 발언 ‘충격’
[더팩트ㅣ청송·봉화·울진=이민 기자] "지역별 대표 송이축제에 등급을 속인 가짜 송이만 있어요, 진짜 1등급 송이는 청송군산림조합에만 있어요"
경북 청송군산림조합이 송이를 일반판매하면서 현금만 받아 논란인 (본지 9월 24일 보도) 가운데 이 산림조합 전무가 지역 대표 송이축제를 겨냥해 이같이 밝혀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24일 청송군산림조합(이하 조합) 조승래 전무에 따르면 "조합은 매일 오전 송이 수매 후 외상으로 구매자에게 송이를 내어주고 이날 오후 4시 판매금액이 결정되면 현금이나 계좌입금을 받는 방법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생산자 수수료는 보도에 나간 2%가 아닌 2.5%를 받고 있으며, 포장박스는 1㎏ 박스의 경우 33%의 이윤으로 판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발언을 두고 지역민들과 업계관계자 들은 충격과 논란에 휩싸였다.
지역민 A씨(53·울진읍)는 "울진송이축제는 당일 오전에 수매한 송이만 사용하고 저장된 송이는 사용하지 않는것으로 알고 있었다"며 "송이축제에서 속이며 판매한다면 누구를 믿어야 하느냐"며 토로했다.
지역의 또 다른 산림조합 관계자는 "청송군산림조합의 일반판매방식이 이해가 안 된다"며 "하루 수매되는 송이 물량과 판매량만 봐도 어림잡아 한 달에 4~5억 원의 수익이 발생하는 구조다"며 의아해했다.
업계 관계자 B씨(49·봉화읍)는 "조합의 말대로라면 저온저장된 송이는 1등급이 나올 수 없는 구조며, 최상급의 송이는 청송군에서만 나오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전 산림조합 직원 C씨(38·청송읍)는 "조합에서 생산자가 가져온 송이를 3등급으로 수매한 후 일반 판매자에게는 1등급으로 판매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해 현금만 받는 것으로 안다"고 귀띔했다.
이에 대해 청송군산림조합 조승래 전무는 "송이를 외상판매하는 것은 구매자를 믿고 판매해 지금까지 아무 문제 없었고, 송이 생산자와 협의를 통해 직판하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송이 수매량과 판매량·재고량의 부분은 정보공개 대상기관이 아니므로 자료를 공개할 수 없다"고 답했다.
봉화군산림조합의 경우 오전에 송이 수매가 끝나면 산림조합 이름으로 도매상인들과 동등하게 입찰해 낙찰받은 물량만 판매하고, 지역화폐나 상품권, 카드 등이 모두 사용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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