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래끼 주사 대신 화이자 맞은 12살 초등생…병원 "덩치가 커 19살인 줄"

1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모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은 A(12)군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더팩트DB

전북도 "오접종 사례 없도록 예방"

[더팩트ㅣ윤용민 기자·전주=이경민 기자] 전북 전주의 한 소아과에서 접종 대상자가 아닌 초등학생에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주사한 황당한 일이 발생했다.

14일 전북도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30분께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모 소아청소년과 의원을 찾은 A(12)군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했다.

A군은 어머니와 함께 눈 다래끼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백신을 맞은 것으로 파악됐다. 당시 의사가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 중이던 19살 남성과 A 군을 착각한 것이다.

A군은 의료진이 접종자를 호명하자, 자신을 부르는 줄 알고 주사실에 들어갔다고 한다.

이로 인해 19살 남성은 결국 백신을 접종하지 못했다.

해당 병원 측은 "덩치가 커서 초등학생인 줄 몰랐다"며 "우리가 실수를 했고 이후 보호자에게 자초지종을 모두 설명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국내에선 미성년자에게는 백신 접종을 하지 않고 있다. 다행히 A군은 현재까지 별다른 이상반응을 보이지 않고 집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 관계자는 "의료진이 왜 이런 실수를 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오접종 사례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의료현장에서 두세 번 접종자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사고를 예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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