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성시민단체, '더덕 먹여준다'며 여직원 성추행한 농협조합장 구속수사 촉구

의성군의 시민단체들이 새의성농협의 조합장 A씨의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있다./의성=이민 기자

[더팩트ㅣ의성=이민 기자] 경북 의성의 시민단체들이 최근 '더덕 먹여줄게'라며 여직원을 성추행한 혐의(본지 8월 31일, 9월 1일, 2일 보도)를 받는 새의성농협 조합장 A씨의 즉각 사퇴 및 구속수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9일 오전 전농 의성군농민회와 전여농 경북연합 의성군여성농민회 회원 20여 명은 새의성농협 본점 앞에서 집회를 통해 조합장 A씨의 즉각사퇴 및 구속수사를 요구했다.

구학선 의성군여성농민회장은 "새의성농협에서 추잡한 일이 발생해 가슴이 떨린다. 내 손으로 뽑은 조합장이 맞는지 의문스럽다"라며 분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잘못 뽑았기에 저런 피해를 본다는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 피해자가 내 자식일 수 있고, 내 며느리일 수 있다는 생각에 화가 난다"며 토로했다.

황정미 전여농 경북연합 정책위원장은 "해당 조합장은 언론 보도 이후 피해자들의 피해자다움을 운운하며 억울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돌아다녔다"며 "이는 명백한 2차 가해"라고 주장했다.

또 "피해자다움이란 없다"며 "4개월 넘는 기간 동안 인사권자인 조합장을 마주쳐야 했을 피해자들은 고통의 시간이었을 것"이라고 해당 농협의 안일한 대처를 지적했다.

권혁정 의성군농민회 사무국장은 "이번 사건은 다수의 피해자에 대한 조합장의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강제추행 사건"이라며 "의성지역 조합장들까지 A씨에게 자진해서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지만 A씨는 사퇴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수사기관은 가해 조합장을 즉각 구속해 이제는 피해가 확산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조합장이 사퇴하지 않으면 사퇴촉구 집회 및 천막농성 등 강력한 퇴진운동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의성군의 시민단체가 새의성농협의 조합장A씨의 자진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의성=이민 기자

조합장 A씨는 지난 4월 중순 낮술을 먹은 뒤 여직원 B씨에게 운전을 시키고 무릎에 앉히는 등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다. 또 술만 먹으면 거리낌 없이 여직원들의 등을 툭툭 치거나 얼굴을 만지는 등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혐의도 받는다.

게다가 퇴근 이후에는 변칙적인 방법을 동원해 여직원을 술자리로 불러 옆에 앉히는 등 여직원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힌 의혹도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2일 B씨가 고소장을 접수함에 따라 해당 사건을 본격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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