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봉사·헌혈 경험자의 인권감수성 평균은 높아
[더팩트 | 천안=김경동 기자] 충남 천안 시민의 인권감수성이 대체로 낮아 생애 주기별 맞춤형 인권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9일 복지세상을 열어가는 시민모임의 '복지세상 정책위원회'는 2021 천안시민 인권감수성 조사 결과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천안시민 574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조사에서 참여자의 75.4%가 '천안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에 대해 모른다고 답했다.
천안시 차원의 사회적 약자에 대한 권익 보호와 인권 증진 정책의 추진 정도를 묻는 질문에는 49.1%가 '보통', 31.9%가 '낮은 편'이라고 답했다.
자기기입식으로 진행된 개인의 인권감수성(5점 만점)은 평균 3.22점의 결과가 나왔지만 실제 천안 시민의 인권감수성 수준은 2.41점으로 낮았다.
다만, 인권관련 수강을 받은 참여자와 최근 5년간 기부·봉사·헌혈 경험자의 인권감수성 평균은 대체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복지세상은 "지역별 연구가 없어 타 지역의 인권감수성 수준과의 비교는 불가능하지만 기존 선행 연구 결과를 토대로 비교했을 때 사회복지사, 정신보건 사회복지사보다는 낮고 북한 이탈주민, 작업치료사를 대상으로 한 경우보다는 높다"고 밝혔다.
복지세상은 천안 시민의 인권감수성 향상을 위해 생애주기별 맞춤형 인권교육의 양적 확대 및 교육의 질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대학교의 정규(필수)과목으로 인권교육의 개설 필요와 함께 인권강사의 양성과 양질의 교육이 제공될 수 있도록 인권교육 모니터링이 병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지세상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천안시 인권보장 및 증진에 관한 조례'가 제정된 후 지금까지 조례에 강행 규정으로 명시된 인권보장 및 증진 기본계획의 수립, 천안시 인권보장 및 증진위원회 설치 등은 추진되지 않았다"며 "이번 조사가 천안시민 일부를 임의 표집한 것으로 한계가 있는 만큼 인권감수성 조사를 연령, 직업 등 주요 특성별로 나눠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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