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정동영 의원 "부울경 메가시티는 정치적 의도로 추진된 사업"
[더팩트ㅣ창원=강보금 기자] "김경수 전 지사의 공백으로 부울경 메가시티를 끌고갈 선장도 사라진 마당에 이를 강행한다는 것은 도민의 의사에 반하는 것이다. 해당 사업 중 필수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을 보류하고 새로운 도지사가 선출될 때까지 현상유지 하면서 본 정책을 관리하는 것이 타당하다."
경남도의회 국민의힘 정동영(통영1) 의원이 8일 열린 제388회 제3차 본회의 도정질문에서 이같이 발언했다.
정 의원은 "부울경 메가시티 사업은 김 전 지사의 정치적 역량 확대를 위해 추진된 사업"이라며 "해당 사업이 도민을 위한 것인지, 반드시 실현할 필요성이 있는지 다시 점검해 봐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아울러 해당 사업은 수도권 일극화가 심각한 가운데 부산은 사실상 불가능한 숙원사업 해결 실리를, 울산은 광역단체지만 초미니광역단체로 자신들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며 이른바 동상이몽적 행태를 보이며 사업이 추진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에 야권의 지지세가 강한 서부경남에서 3년 내내 발전 소외를 쟁점으로 보완책을 요구했지만 특단의 대책을 세우기는커녕 오히려 이를 무시하고 정책 속도에만 집중했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추진하면서 이상한 협의가 진행됐다. 서로를 견제하고 감시하며 공동의 이익을 극대화해야함에도 부울경 메가시티는 경남의 절대적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 의원은 "처음부터 부울경 메가시티는 정치적 의도를 배제하고 각 지역의 이익 극대화를 위해 순수하게 행정, 경제적 관점에서 전 도민의 합의 아래 진지하게 추진됐어야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하병필 경남도 권한대행은 "향후 추진 과정에서 경남의 일방적인 희생이 일어나지 않도록 챙기겠다"며 "앞으로 공동사무와 특별지자체 운영계획 등 경남의 이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내용을 담은 규약을 각 시도 의회 의결을 거칠 계획이다. 도의회에서 철저한 심사와 의사 결정을 하실 것이라 믿는다"고 답변했다.
한편 지난 7일 제2차 도정질문에서는 강철우(무소속·거창1) 의원이 김경수 전 지사의 공석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위 별정직·임기제 공무원에 대한 정리를 촉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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