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울진=이민 기자] 경북 울진의 부구초등학교 5학년 학생이 물놀이 중 깊은 물에 빠진 초등학교 2학년생과 7살 아이를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눈길이다.
귀감의 주인공은 울진부구초등학교 5학년 강나현 학생이다.
나현 학생은 지난 7월 31일 울진 불영계곡에서 물놀이하다 계곡 안쪽의 큰 바위 앞에서 서로의 다리를 붙잡고 허우적대는 두 아이를 발견하고 이들을 강변쪽으로 끌어내 무사히 구조했다.
자칫 큰 사고로 이어질 뻔한 사고였으나 나현 학생의 용기와 침착한 구조로 소중한 아이들의 목숨을 건졌다.
이 같은 소식은 지난달 30일 두 아이의 어머니가 부구초등학교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울진교육지원청 홈페이지에 감사의 글을 남기면서 알려졌다.
7일 울진교육청에 따르면 경기도 부천에 살고 있는 두 아이의 어머니는 감사의 글을 통해 "지난 7월 31일 가족휴가로 울진 불영계곡을 찾아 아이들이 물놀이하고 싶다고 해 아이 아빠는 튜브를 구하러 가고 저는 강변에서 물이 그다지 깊지 않다고 여겨 아이들을 지켜보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큰 아이가 바위에 올라 점프를 한 후 물속에서 균형을 잡지 못해 동생의 다리를 잡고 허우적거리는 순간, 한 여자아이가 뛰어들어 두 아이를 구조해 얕은 강변으로 데리고 나왔다"며 "두 아이는 그때까지도 여자아이의 양팔에 매달려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당시 너무 경황이 없어 그저 고맙다는 말만 했다. 여자아이와 그의 어머니에게 거듭 감사의 말씀과 함께 주소를 알려달라고 했으나 극구 사양했다"며 "간신히 부구초등학교에 재학 중인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초등학교 5학년 아이가 초등학교 2학년, 7살 아이 두 명을 살려주었습니다. 정말 칭찬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꼭 칭찬해주셨으면 해서 장문의 글을 남깁니다"며 "강나현 학생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나현 학생 평생 잊지 못할 거예요. 고마워요~"라며 글을 맺었다.
강나현 학생의 미담이 뒤늦게 알려지자 도영진 교장은 "이렇게 용감하고 훌륭한 학생이 부구초등학교에 있어서 자랑스럽다"며 "이러한 선행이 학교뿐 아니라 지역사회로까지 알려져 학교의 발전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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