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청주=전유진 기자] 34년 전 실종된 아들을 애타게 찾던 어머니가 경찰의 유전자(DNA) 분석 제도 덕분에 아들을 다시 품에 안았다.
6일 충북 청주상당경찰서에 따르면 아들 A씨는 지난 1987년 경북에서 개인적인 사정으로 엄마와 떨어져 친할머니 집에서 거주하던 중 길을 잃고 실종됐다.
당시 8살이었다. 그 후 충북 음성에서 발견돼 음성 소재 아동양육시설을 거쳐 청주 소재 보호시설에서 생활했다.
살종당시 별다른 기억을 못 했던 A씨는 실제와 다른 이름과 나이로 현재까지 살아왔다.
어머니인 B씨는 아들과 떨어져 지낸지 10년 뒤 쯤 아들이 실종된 사실을 알게 됐다.
B씨는 그때 경찰에 신고했지만 당시의 실종 수사 역량이나 유전자 분석 등 기술력으로는 아들을 찾는 것이 사실상 어려웠다.
지난 6월 B씨는 마지막 희망을 품고 경북 안동경찰서를 방문해 유전자 등록을 했다.
경찰이 B씨의 DNA를 채취해 유전자 검사 의뢰를 한 결과 A씨와 '친자 관계'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무연고자로 시설에 입소한 A씨는 DNA 채취·등록 대상이었다.
모자는 이날 청주상당경찰서에서 재회했다. 오랜 시간이 흘렀지만 이들은 서로를 알아보고 눈물을 흘린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다른 실종자 가족들이 유전자 분석 제도를 통해 기적을 경험할 수 있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장기실종자 발견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thefactcc@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