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여백신 맞고 12일 만에 사망…아버지 "전화 한통 없어" 분통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임용고시를 준비하던 20대 여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모더나 백신을 접종한 뒤 숨져 주위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4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제주에 사는 A(23·여)씨는 지난 7월 26일 시내 한 위탁의료기관에서 모더나 백신을 맞았다. 임용고시를 앞두고 잔여 백신을 신청해 접종한 것이다.
그러다 접종 4일 만인 7월 30일 밤 돌연 쓰러진 뒤 병원으로 옮겨져 뇌 수술까지 받았지만 8월 7일 끝내 숨을 거뒀다. A씨는 평소 특별한 지병 없이 건강했다고 한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면회가 제한돼 임종을 앞둔 딸의 손을 잡아주지도 못한 것이 아버지에겐 아직도 한으로 남아있다.
A씨 아버지는 "11월 임용고시를 앞두고 있었다"며 "그날도 공부를 마친 아이를 데려왔는데, 주차 후 집으로 가는데 '아빠 나 숨차고 어지러워' 하더니 쓰러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정부가 접종 독려 메시지는 꼬박꼬박 보내면서 접종 사망자 유족에게는 위로의 전화나 편지 한 통 없다"며 "의학적으로 연관성을 판단하기에 앞서 도의적 책무를 다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는 "피해자에 대한 유연한 손해배상이 필요하며, 유족에 대한 심리치료 지원도 이뤄져야 한다"며 "접종 인과성에 대해 기존의 발표와 자료만을 근거로 섣불리 판단하지 말고, 향후 어떤 가능성이 나올지 모르니 진보적이고 개방적인 판단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A씨가 숨진 지 한 달이 다 돼가지만, 가족들은 여전히 깊은 슬픔에 잠겨 힘들어하고 있다. 혼자 두면 무슨 일이라도 날까 봐 서로의 안부를 수시로 확인하고, 잠도 거실에 모여서 잘 정도다.
방역당국은 A씨의 사망과 백신 접종간 인과관계에 대해 조사 중이다.
현재까지 전국적으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이 심의한 사례는 사망 579건, 중증 781건, 아나필락시스 623건 등 총 1천983건이다. 이 가운데 사망 2건, 중증 5건, 아나필락시스 222건 등 총 229건이 예방 접종과의 인과성을 인정받았다.
now@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