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아치 ×××" 택배노조 대화방 파문…점주 부인에 욕설까지

택배 노조와 갈등이 담긴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40대 택배 대리점주 이모씨의 발인식. /뉴시스

"대리점 먹자" 모의도

[더팩트ㅣ윤용민 기자] 노조를 원망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한 CJ대한통운 김포 택배 대리점주와 관련해 택배노조원들이 점주 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에게도 욕설과 막말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민주노총 산하 전국택배노조 김포지회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에서 노조원들은 숨진 이모(40)씨는 물론 그의 아내에 대해서도 각종 욕설을 쏟아냈다.

앞서 전국택배노조는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어 '비아냥, 조롱은 있었지만 고인에 대한 폭언, 욕설은 없었다'는 내용의 자체 진상조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취재 결과 택배노조 김포지회의 대화방 내용은 자체 진상조사 결과와 사뭇 달랐다.

한 노조원은 대화창에 '이씨는 보냈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할 듯 합니다. 더 힘내서 대리점 먹어봅시다'라고 적었다.

다른 대화방에선 '소장? 어따 대고 ×병×들이 들이대? 바로 병× 만들어줍니다' '이 새× 문제 아주 많은 놈이야' 등 이씨를 욕하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심지어 이씨 아내를 '××년' '양아치'라고 표현하기까지 했다.

이씨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한 것을 두고서도 '질긴 놈 언제쯤 자빠질까' '고작 1주일 하고 나가떨어지노 ×병×' 등 폭언을 했다. 당시 의사는 이씨에게 수술을 권유했지만, 이씨는 "너무 오래 걸린다"며 수술받지 않고 일주일 만에 퇴원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전국택배노조 관계자는 "고인이 없는 대화방에서 이뤄진 대화가 '고인에 대한 폭언'이라고 할 수 있냐"면서도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

이씨는 지난달 30일 김포 한 아파트에서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했다. 그는 유서를 통해 "비노조원들과 버티는 하루하루는 지옥과 같았다"며 "너희들(노조)로 인해 버티지 못하고 죽음의 길을 선택한 사람이 있었다는 걸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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