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 성적 3등 발표한 부산대···판결문엔 '30명 중 24등'

국민의힘 황보승희 의원은 22일 부산대 본관 총장실에서 최근 조국 딸 부정입학 관련 진상 조사 착수와 입학 취소 촉구를 위한 항의를 하고 있다./ 부산=조탁만 기자.

부산대, 현재 진상 파악 중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최근 부산대학교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씨의 대학 성적이 3등 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이와 달리 학부 성적이 1차 합격자 30명 중 24등인 것으로 1일 드러났다.

박홍원 부산대 교육부총장은 지난달 24일 조씨의 입학취소를 발표할 당시 "서류평가에서 1차 서류 통과자 30명 중 19위를 했다. 전적 대학 성적이 3위였고 공인영어 성적은 4위였다"며 "허위 스펙을 이용한 서류 평가서라기보다는 전적 학교의 대학 성적과 공인 영어성적이 (합격을) 크게 좌우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제 딸의 학부 성적(3위)와 영어 성적(4위) 등이 높아 제출 서류로 다른 탈락자가 생겼다는 근거는 없다"고 적었다.

그러나 부산대 발표는 법원이 확인한 사실과 다르다.

지난해 12월24일 자녀 입시 비리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경심 교수의 1심 판결문엔 조씨의 대학원 입시 과정에 제출된 이른바 ‘7대 스펙’ 모두를 허위라고 적시됐다.

조씨는 부산대 의전원 전형 당시 대학성적으로 평점 평균 14.73점, 백점 환산점수로는 14.02점을 받았고, 이 점수가 1단계 전형 합격자 30명 중 각 24등에 해당하는 점수라는 내용도 적혀 있다. 이는 3등이라던 부산대의 설명과는 다르다.

이밖에 자기소개서 내용에 허위 경력과 동양대 표창장 내용을 거의 인용하지 않았다는 점도 판결문과는 다르다는 것도 드러났다.

이에 대해 부산대 측은 "입학전형공정관리위원회의 자체조사 결과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발표했다"면서 "실무자 착오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 진상을 파악 중"이라고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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