멕시코서 기어 부품 속에 숨겨 반입…단속 허술한 한국 경유
[더팩트ㅣ부산=조탁만 기자] 마약 단속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한국을 경유지로 이용한 사상 최대 규모의 마약 밀수가 검찰에 적발됐다.
부산지검 반부패·강력수사부는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혐의로 마약사범 A(35)씨를 구속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A씨는 호주 국적 B씨와 공모해 2019년 12월과 지난해 7월 두 차례에 걸쳐 멕시코로에서 수입한 대형 기계부품인 '헬리컬 기어'(비행기 감속장치) 20개 사이에 필로폰 404.23㎏을 숨기는 수법으로 밀수입한 혐의를 받는다.
부산지검이 이번에 압수한 필로폰은 무려 1350만명이 동시 투약할 수 있는 양으로 마약 밀수 사상 최대 규모다. 과거 최대는 2018년 서울경찰청에 적발된 필로폰 112㎏이었다.
이들은 이미 올해 1~4월 멕시코에서 부산항으로 필로폰 500㎏을 몰래 들여와 호주로 다시 밀수출 하다가 올해 5월 호주연방경찰에게 적발된 바 있다.
이들이 멕시코에서 호주가 아닌 한국에서 호주로 필로폰을 밀수출하는 게 상대적으로 단속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검찰, 부산본부세관 등은 물품 이동경로를 역추적해 필로폰의 소재를 파악한 뒤 지난 7월 6일 A씨를 긴급체포했으며 이 과정에서 필로폰 또한 압수했다.
검찰은 B씨에 대해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인터폴 적색수배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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