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자 분류하는 직원 휴무로 1인 2역할 하다 실수
[더팩트 l 목포=김대원 기자] 최근 코로나19 백신 오접종 사고가 전국적으로 빈번해지고 있는 가운데 목포 한 접종 위탁의료기관에서 오접종 사고가 발생했다.
31일 <더팩트>취재 결과 H(남,63세)씨는 지난 6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1차 접종하고 11주가 지난 이번달 30일 2차 접종을 하기위해 목포시 용해동 A 병원을 방문했다. H 씨는 1차와 동일한 백신을 맞기 위해 병원에서 지급한 AZ 백신 접종자임을 표시하는 목걸이를 차고 있었다.
백신 표식을 차고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병원 접종담당하고 있던 7년차 간호조무사는 이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채 H 씨에게 접종하려고 했던 AZ 백신이 아닌 얀센 백신으로 접종해 오접종이 발생했다. H씨는 2차 접종에서도 교차접종이 아닌 AZ 백신을 접종하기로 돼 있었다.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교차접종으로는 현재 1차로 AZ 백신을 접종하고 2차로는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최근 교차백신접종에서 오접종이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2차 접종을 모더나 백신으로 잘못 접종하는 사례가 전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2차 접종을 얀센 백신으로 오접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오접종 당사자인 H씨는 "이상반응을 확인하기 위해 대기하던 중, 백신이 잘못 접종됐다는 사실을 병원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아 알게 됐다"고 오접종을 뒤늦게 알게된 경위를 설명했다.
목포시 보건소 변효심 증진과장은 오접종 사실을 병원측으로부터 보고받고 자세한 상황을 확인 후 해당병원측과 투트랙으로 H씨의 이상반응을 실시간 체크하고 있다"면서 "현재까지는 특별한 이상반응이 발견되지 않으며 앞으로 1주일 동안 이상반응 여부를 수시로 모니터링할 예정이다"고 했다. 이어 "접종일로부터 한달 이내 본인이 원한다면 항체검사를 진행할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오접종이 발생한 해당병원은 40명에게 1차 접종을, 27명에게 2차 백신접종을 했다, 얀센접종자는 7명이다.
보건소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병원은 주말까지 많은 사람들의 백신접종을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접종하기 앞서 백신종류를 분류했던 담당 직원이 사고 당일, 휴무로 인해 접종 담당을 했던 간호조무사가 그 역할까지 하면서 오접종이 발생된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사회 일각에서는 백신접종이 확대됨에 따라 2차 접종이 일반접종과 교차접종으로 공존하고 있어 위탁의료기관에서 접종형태에 따라 분리접종 등의 대책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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