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하게 지내다 가세요" 아프간 협력자 391명 인재개발원 입소 예정
[더팩트 | 청주=장동열 기자] "여러분의 아픔을 함께합니다. 머무는 동안 편하게 지내다 가시길 바랍니다."
26일 충북 진천군 덕산면 교학로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 정문 앞에 아프가니스탄 현지인의 입소를 환영하는 현수막 3개가 내걸렸다.
이날 인천공항을 거쳐 진천에 도착하는 과거 한국을 도왔던 아프간 협력자와 그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진천 군민들이 내건 것이다.
현수막은 ‘여러분을 사랑하는 진천군민 일동’ 명의다. 다른 2개도 태극기와 아프간 국기 사이에 영문으로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아프간 난민과 이슬람에 대한 국민의 반감이 커 ‘피켓 시위’ 등 주민 반발이 우려됐으나 기우에 그친 것이다.
앞서 법무부와 진천군, 음성군은 전날 인재개발원에 아프간 협력자 수용과 관련, 주민간담회를 했다.
2시간 30여분에 걸친 갑론을박이 이어졌으나 주민들은 정부를 믿고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현장에 있었던 박윤진 덕산읍이장협회장은 "6·25전쟁 당시 우리 국민도 큰 고통을 받았다. 그때 일을 생각해 아프간 난민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주민 대표들은 이어진 자체 회의에서 단지 수용에 그치지 않고 환영 현수막을 걸기로 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해당 기사에는 ‘진천의 품격’, ‘충북의 품격’, ‘통큰 배려를 보여주신 진천 군민 여러분께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등 공감 댓글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반대 입장도 만만치 않다.
진천군청 홈페이지 군수와의 대화에는 ‘난민 수용 반대합니다’, ‘계획이 뭡니까’, ‘난민수용을 왜’, ‘너무 불안합니다’, ‘군수님 장난하시나요’ 등 비판 글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송기섭 진천군수는 전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프간 국민들에 대해 우리가 수용하고 따뜻하게 좀 대해줬으면 좋겠다 이렇게 주민들이 먼저 제안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선 또 감사하다는 그런 말씀을 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밝혔다.
이어 "정부에서도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문제, 주민들의 불안을 해소할 방안 등 여러가지 얘기를 많이 나눴다"며 "정부와 소통을 긴밀히 해야겠다는 데도 뜻을 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아프간 협력자 등 391명은 이날 오후 인천공항 도착 뒤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음성으로 확인되면 진천 인재개발원으로 오게 된다. 이곳에 6~8주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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