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금메달 쏠때 후배는 사람 쐈다"‥예천중학교 양궁부 '규탄'

예천중학교 양궁부 선수가 사람에게 활을쏴 상해를 입혔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없음./예천=이민 기자

[더팩트ㅣ예천=이민 기자] 대한민국 양궁의 메카 예천군 간판스타 김제덕 선수가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2개를 쏘아올려 축제 분위기인 가운데 후배 선수가 사람에게 활을 쏴 지역사회가 충격에 휩싸였다.

최근 올림픽 양궁 2관왕 김제덕 선수의 모교인 예천중학교 양궁부 선수가 후배를 겨냥해 활을 쏘는 사건이 알려지면서 지역 체육회와 양궁관련자들이 가해자의 처벌을 주장하고 나섰다.

23일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이번 양궁부 화살 사건과 관련 ‘학교폭력을 두고 볼 수 없다’는 취지의 청원이 올라왔다.

앞서 지난 20일 대한양궁협회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는 ‘최근 일어난 중학교 양궁부 학교폭력사건 피해자의 친형입니다’라는 제목의 글도 올라왔다.

글쓴이는 "가해자에게 확실한 처벌을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남긴다"며 "동생은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양궁을 해왔고 4학년~5학년으로 올라갈 때쯤 주변 선배에게 학교 폭력을 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게다가 "(당시) 가해자를 다른 학교로 보내는 것으로 합의했고 예천에 양궁부가 있는 학교가 딱 한군데라 중학교에 가서도 만나는 상황이었다"며 "그런데 최근 우연히 동생의 등쪽을 보게 되었는데 큰 상처가 생겨 있었다"고 상황을 전했다. 또 "1주일~2주일 정도 지났을 때쯤 ‘양궁부 선배가 활을 쐈다’고 말해줬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활로 제 동생을 쏜 살인 미수범에게는 다시 활을 잡을 권리가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청와대 국민청원 링크를 남겼다.

예천군체육회 관계자는 "김제덕 선수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동안 중학교 후배 선수는 훈련 중에 활로 사람을 쐈다"며 "어떤 이유든지 활로 사람을 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며 경악했다.

경북교육청과 경찰에 따르면 지난 4일 예천중학교에서 코치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양궁부 3학년 A군이 3m 정도 거리에서 1학년 B군을 겨냥해 쏜 화살이 B군의 옷을 뚫고 등에 상처를 냈다. B군은 1주일 넘게 병원 치료를 받았다.

경찰은 A군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으며 경북교육청은 오는 27일 학교폭력심의위원회를 열어 가해 학생의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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