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주먹구구 행정으로 주민과 갈등 증폭

포항시가 하천에서 발생한 토사를 면 소재지를 돌며 대책도 없이 이곳 저곳 야적하다 해병 대원이 사고를 당하는 등 근시안 행정으로 아까운 예산만 낭비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포항=오주섭기자

하천에서 발생한 토사 면소재지 옮겨다니며 반복 야적 ‘뭐하는 행정이야’

[더팩트ㅣ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가 근시안 행정으로 주민들 갈등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는 하천에서 발생한 토사를 면 소재지를 돌며 대책도 없이 이곳 저곳에 야적하다 해병 대원이 사고를 당하는 등 '근시안 행정'으로 아까운 예산 만 낭비했다는 질타를 받고 있다.

최근 포항시는 예산 1000만원을 들여 남구 장기면 소재 장기천에서 발생한 모래와 자갈을 약 4km 떨어진 장기면 양포리 수성천 하구에 야적을 했다.

이를 몰랐던 양포리 주민들이 "기존 수성천 상류에서 밀려 내려 와 퇴적된 모래와 자갈이 하구를 막아 장마철에 범람이 우려된다"며 "이를 다시 치워야한다"고 주장하고 나서면서 포항시와 갈등이 증폭 되고 있다.

이에 장기면은 예산이 없다는 핑계로 부랴부랴 해병1사단 측에 대민지원을 요청했다.

이에 지난달 26일 대민지원에 나선 해병1사단은 장기면 소재지인 방산리 인근 부대 연병장으로 토사를 운반하는 과정에서 군용트럭이 전복돼 해병대원 2명이 부상을 입었다.

포항시가 주먹구구 행정으로 면 소재지에서 발생한 토사를 양포리 수성천 하구에 버렸다가 다시 치워야하는 웃지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장기면 양포리 수성천 하구에 토사가 쌓여있다./포항=오주섭기자

포항시는 사고발생으로 안전을 무시한 사업을 벌였다는 비난을 받자 토사 운반을 중단했다.

장기천에서 발생한 토사가 5000㎡ 이상이나 되는데다 수성천 하구에 쌓인 토사까지 더 준설하면 약 1만5000㎡나 되는 양을 버릴데가 마땅치 않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결국 시는 또 다시 해병1사단 도움을 받아 수성천 하구에서 4km 떨어진 장기면 수성리 해병1사단 헬기사격장 입구에 토사를 버리기로 결정했다.

장기면 주민들은 "처음부터 계획을 세워 이를 처리했으면 예산 낭비는 물론 애꿎게 해병대 대원들이 다치지도 않았을 것이라"며 포항시의 '근시안 행정'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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