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어촌계, 그물 훼손 선주 찾아 내 보상 받기도..."재발방지 대책 마련해 달라"
[더팩트 | 고양=안순혁 기자] 지난 18일 오후 11시 30분 경 마곡철교와 가양대교 사이 한강에서 요트 한 척이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걸려 움직이지 못하고 있다. 요트 탑승객 2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서울시 119수난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요트 프로펠러가 그물에 감겨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근 들어 경인아라뱃길 김포터미널 계류장을 이용하는 요트들이 한강하류지역 어촌계 어업면허구역을 침범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특히 어민들이 쳐 놓은 그물에 요트가 걸리면서 그물이 파손되는 피해를 입히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잦은 요트 출몰로 인한 소음, 진동 등으로 어획량이 줄고 있어 어민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
19일 행주 어촌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가양대교 인근에 쳐 놓았던 그물을 거둬 들이던 중 7m가량 찢어 진 것을 발견했다. 그물에 걸린 요트를 빼내기 위해 칼로 그물을 찢은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고는 5월 초에도 발생했다.
이들은 "아라뱃길 김포터미널의 계류장을 출발한 요트들이 어업지역을 침범해 150만~200여만원의 그물을 찢어 놓고 도주하는 바람에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을뿐 아니라 요트 운행으로 인한 소음 등으로 어획량이 현저히 줄었다"고 밝혔다.
박찬수 전 어촌계장은 "요즘은 참게와 장어잡이철로 그물뿐 아니라 부표도 평소보다 어장 안에 많이 설치돼 있음에도 요트가 어업구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운전미숙인지 부표를 못 보는 것인지 운전자의 의도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 여름에도 서울마리나의 모터보트가 그물을 칼로 자르고 도주하는 사고가 발생해 어민들이 수소문 끝에 찾아서 선주에게 그물 값과 조업피해 등 약간의 보상을 받은 일이 있었다"고 전했다.
행주 어촌계는 "서울 강서구쪽 한강과 달리 강변북로쪽 고양시 구간은 위락지구가 아닌 어로구역으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부표를 충분히 설치해 쉽게 육안으로 식별이 가능함에도 같은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며 "서울시와 경인운하 관리의 수자원 공사측은 재발방지 대책 시급히 마련해 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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