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제발 제대로 버려주세요"…청주재활용센터 한숨

13일 청주 재활용품선별센터에 쌓여있는 재활용쓰레기. / 청주=전유진 기자

13일 청주 재활용품선별센터에서 분리를 마친 재활용쓰레기가 떨어지고 있다. / 청주=전유진 기자

코로나19로 플라스틱‧스티로폼 배출량 급증…처리위해 초과근무

[더팩트 | 청주=전유진 기자] 13일 충북 청주시 휴암동에 있는 재활용품선별센터. 이곳에 들어서자 마스크 너머 코 안까지 심한 악취가 들어왔다. 많은 양의 비닐과 플라스틱 더미는 작은 산으로 보였다.

거대한 포클레인이 작아 보일 만큼 엄청난 양의 재활용 쓰레기가 모여 있기 때문이다.

센터 밖에는 플라스틱과 비닐 등 각각의 재활용품들이 한데 구겨져 큐브 형태로 늘어서 있었다.

이곳에는 청주의 일반주택과 상가 등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곳의 재활용 쓰레기가 모인다. 아파트는 민간업체에서 처리하고 있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택배와 배달 등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플라스틱, 스티로폼 양이 급증했다.

스티로폼은 다른 재활용품보다 수익은 높지만 부피가 크다보니 수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센터의 하루 처리용량은 50t이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재활용품 배출량이 늘어나면서 이를 처리하기 위해 초과근무를 하고 있다.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만8000t의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했으나 이듬해 1300t 증가했다.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추세다. 수거된 재활용품 중 65%는 재활용이 되고 나머지는 민간업체에 보내진다.

13일 청주 재활용품선별센터에 들어오는 스티로폼. / 청주=전유진 기자

청주시는 지난해 유가폭락으로 재활용품 가격이 폭락하자 재활용품 처리 위탁업체 운영을 올해부터 시가 지원하는 방향으로 변경했다. 이에 근로자 7명이 추가됐다.

그러나 밀려드는 쓰레기에 작업자들은 더위와 악취와 전쟁을 치르고 있다. 이들을 가장 힘들게 하는 것은 제대로 분류되지 않은 쓰레기를 치우는 일이다.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이 붙어 있으면 이를 분리 배출해야 하는데, 지켜지지 않는 사례가 많다는 것이다.

현행 배출 규정에 따르면 음식물 등이 묻은 재활용품은 한번 헹궈서 버려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일반 쓰레기로 분류해 배출해야 한다.

센터관계자는 "의류 등 재활용이 안 되는 품목이 많이 들어와 선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활용 쓰레기를 제대로 버리는 것만으로도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센터 업무량도 줄일 수 있다"며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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