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경시 "문화관광진흥공단에 방역 다 맡겼다"
[더팩트ㅣ문경 = 박성원 기자]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4차 유행에 들어가 최고 확진자가 2000명대를 넘은 가운데 문경시가 코로나 지침만 내려놓고 관리감독을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문경시 산하기관인 문경관광진흥공단이 지난 4일 ‘폭염경보’에도 아랑곳않고 창문을 개방한채 40여분 가까이 뜨거운 햇볕아래서 모노레일을 운영해 이용객들을 ‘열사병’의 위험에 노출시키고 있다고 <더팩트>가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문경시에 ‘문경관광진흥공단이 단산관광모노레일을 비가 오면 창문을 닫고 운행하고 평소에는 뜨거운 햇볕에 이용객들이 노출돼 열사병 위험이 있다’며 방역담당이 누구냐고 문의하자 "문경관광진흥공단에서 맡아서 한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실상은 문경시와 문경관광진흥공단 모두 지침만 내리고 현장의 상황은 제대로 파악이 안된채 운영이 되고 있었다.
모노레일 현장 관제실에서는 폭염경보가 발효된 4일 하루 중 가장 뜨거운 오후 3시경 이용객이 햇볕이 너무 뜨겁다는 민원에 코로나 지침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햇볕이 비치는 쪽 창문도 올려 주지 않았다.
또, 비가 오면 어떻게 하냐는 질문에는 창문을 닫고 운행한다며 이해가 되지 않는 답변도 했다.
코로나 방역으로 모노레일의 환기가 중요하다면 비가 오면 운행을 하지 않는 것이 방역에 있어 일관성이 있고 이용객들도 납득이 될 수 있지만 비가 올때는 창문을 완전히 닫고 운행하면서 폭염경보에 40여분간 뜨거운 햇볕아래 노출돼야 하는 이용객들에게는 답답하기만 할 따름이다.
이에 산하기관인 문경관광진흥공단을 관리감독 해야 할 문경시 관계자는 "코로나 방역은 문경관광진흥공단에 다 맡겼다. 세세한 부분까지 다 맡겼다"며 발뺌했다.
관리 감독은 지침만 내려 준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내려진 지침이 제대로 시행되고 있는지까지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은 추가 조치를 해야 하는 것인 데도 불구하고 문경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는 이유로 나 몰라라 하고 있는 것이다.
현장에서는 다행이도 뜨거운 햇볕에 쓰러지는 사람까지는 나오지 않았지만 관광객의 다수가 40여분간 뜨거운 햇볕에 지쳐 관광은 포기하고 정상에서 운영 중인 매점으로 직행할 만큼 무분별하게 운영이 되고 있었다.
지난해 7월 30일 개장한 이후 1년이 넘도록 이런 문제에 대해 아무런 대책도 없고 문경시에서 상황도 파악이 안되고 있었다는 것은 관리감독이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것을 방증한다.
문경시의 산하기관에 대한 코로나19 방역과 무더위 폭염 대책에 대한 제대로된 관리감독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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