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이상화 시인 이력서 등 희귀 자료 공개

독립기념관이 제76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국어교과서 등을 공개했다. / 독립기념관 제공

제76주년 광복절 기념 대구 대륜고 자료 기증

[더팩트 | 천안=김아영 기자]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이 제76주년 광복절을 기념해 대구 대륜고등학교로부터 기증받은 희귀 역사 자료를 10일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자료는 중국에서 독립운동을 벌인 이상정 장군과 그의 동생인 이상화 시인의 이력서와 교원 임용허가 관련 대구부 공문, 이육사 선생과 함께 독립운동을 벌인 조재만 관련 자료 등이다.

특히 이 장군의 이력서를 통해 그 동안 중국 망명 이전 행적에 대한 자료가 전해지지 않아 불분명했던 점을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의 작자인 이상화 시인은 대륜고의 전신인 교남학원에서 교사로 재직하며 민족정신을 드높인 대표적인 인물이다. 1935년 학생사상사건 관련 통지문은 그 동안 독립운동 연구에서 알려지지 않은 내용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해방 공간에서 한국의 학교는 어떤 모습이었는지 살펴볼 수 있는 자료도 공개됐다.

주시경 선생 문하에 있던 정렬모, 최현배, 장지영 등의 국어 관련 교과서는 신속히 민족교육을 하고자 했던 정황을 엿볼 수 있다.

한국전쟁 당시 대륜중학교 교사들의 피난민 학생 수용, 근로봉사 등에 헌신한 기록, 북한군에 협력했다는 혐의로 퇴학 처분 당한 학생의 복학을 탄원하는 진정서 등도 발견됐다.

독립기념관 관계자는 "한국 근현대 학교가 기록하고 소장한 자료를 소중한 역사유산으로 보존하고, 기존 연구를 보완해 후대에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독립기념관은 오는 15일 MR독립영상관을 개관하고 체험 콘텐츠를 공개한다.

thefactcc@tf.co.kr

Copyright@더팩트(tf.co.kr) All right reserved.